외신들은 한국의 '4·13총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붕괴'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BBC 방송은 13일 오후 KBS 등 한국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누리당이 상대 당들에 비해선 다소 앞서 있지만, 전체 300석인 국회에서 과반을 유지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일본 NHK도 출구조사 분석 결과를 인용, "새누리당이 선거 전보다 줄어든 121~143석을 얻으면서 과반 의석 또한 깨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거 전보다 의석을 늘릴 태세"라고 보도했다.

NHK은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가까운 그룹과 거리를 두는 그룹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표 결과, 여당이 획득한 의석이 목표했던 과반을 밑돌면 임기가 2년 남짓 남은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돼 정권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NHK는 이번 선거결과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 간 합의 이행과 향후 북한에 대한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지통신 또한 "새누리당은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역풍이 불면서 승패 기준을 의석 과반수로 했었다"고 전하면서 "(출구조사) 예측대로라면 (새누리당의) 국회운영이 어려워지고, 2018년 2월 임기 만료를 맞는 박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해 '레임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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