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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첫 대선 TV토론 ... 국가 안보 문제 등 놓고 공방

해리스 "독재자들, 트럼프 조종" vs 트럼프 "북한 등 모두 나를 두려워해"

2024-09-11     권영진 기자
▲ 토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오는 11월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독재자와의 관계 등 국가 안보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밀월관계’를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공격했다.

이는 동맹을 중시하는 자신과 미국의 ‘적’인 독재자를 옹호하는 트럼프라는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독재자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과 함께 일했던 많은 군 지도자들이 나에게 당신이 수치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인용하며 "중국, 러시아, 북한 모두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리스가 집권하면 세계 3차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경제 파트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는 부자를 편들며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만든 책임은 바이든-해리스 정부에 있다며 자신의 보편적 관세 공약이 미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낙태권과 관련해서는 해리스가 '트럼프 낙태금지법'이라고 부르며 여성의 출산 결정권을 침해한 건 트럼프라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는 낙태금지법에 서명한 적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은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 거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선거일을 56일 앞두고 두 후보가 TV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친 가운데 이번 토론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판세를 뒤흔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