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개인전 포스터.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대구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2024 EAC(Eoul Art Center)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의 작가로 선정된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 '만나다-孟子'를 오는 10월 1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한다.

이지현 작가는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기존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키는 실험적 설치미술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 ‘024SE1902 Dreaming book_孟子’는 책의 전체 페이지를 해체해 읽을 수 없는 형태로 만들었고 ‘024SE1901 Dreaming book_clothes project 만나다 孟子’는 책을 해체해 옷의 형태로 재구성했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작가는 책이라는 일상적 오브제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지현 작가는 책과 옷을 해체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관람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책과 옷이라는 상반된 매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작업 과정은 단순한 해체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과 섬세한 노동을 통해 시간을 품은 예술을 완성해낸다. 책을 한 땀 한 땀 조각도로 해체한 후 유약을 바르고 7번씩 굽는 과정에서 80℃로 한 시간씩 구워내며 약 한달 반 동안 책을 실 또는 철사로 고정해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현재로 소환하며 예술과 노동, 시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지현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1995년 제3회 매일미술대전 대상, 1996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98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서양화부분 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는 김민제 작가와 최유진 작가에 이어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으로 마무리된다.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는 지역 출신 작가들의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휴관일은 일요일과 공휴일이며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과 QR코드를 통한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전시 일정 및 자세한 사항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나 전화(053-320-512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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