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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에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말이 나온다.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인봉간난현기절(人逢艱難顯其節)’이라 매화는 혹한의 추위를 겪어야 맑은 향기를 발산하고 사람은 고난을 만나야 그 절개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고난에서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야 자신의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생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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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규 기자
2024.08.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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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중국 초나라 장 왕의 일화에서 만들어진 “절영지회(絶纓之會)”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절영지회는 '갓끈을 자른 연회'라는 뜻으로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자신의 허물을 깨우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초나라 장 왕이 나라의 큰 난을 평정한 후, 공을 세운 신하들을 치하하기 위해서 연회를 베풀었다. 신하들을 아끼던 장 왕은 이 연회에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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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규 기자
2024.08.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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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망의(見利忘義)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 모습을 가리킨다. 반대되는 말은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있다. 이익(利益)을 보면 인의(仁義)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견리망의는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莊子)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정원의 밤나무 숲을 거닐다가 조릉(雕陵)이라는 남방에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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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8.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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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뇌동(附和雷同)은 우레 소리(천둥 소리)에 맞추어 천지 만물이 함께 울린다는 뜻으로 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말이다. ‘예기'의 곡례편(曲禮篇) 상(上)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즉 자신의 주체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기준을 도외시한 채 물질적인 이해관계 또는 남의 주장이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경고하는 고사성어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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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7.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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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 APEC 정상회의 최적지로 손색없다 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각료·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가적인 메가 이벤트인 ‘2025 APEC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외교·경제·문화적 역량을 십분발휘해 국격을 높이고 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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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기자
2024.06.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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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돌사신(曲突徙薪)은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로써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近處)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근(禍根)을 미리 방지(防止)하라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한 나그네가 날이 저물어 어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다.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다가 나그네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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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3.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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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회통(圓融會通)’이란 원효대사의 화쟁 사상의 핵심으로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의미다. ‘원융회통'의“원은 거대한 순환, 융은 화합, 회는 모임, 통은 의사소통”을 뜻한다. 한마디로 서로 모여서 소통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었지만, 언어는 사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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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2.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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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이 되면 상주시 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왕년의 동네 축구 스타들이 함께 모여 '실버 축구단'이란 명칭으로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8일 현장을 찾았다. 운동장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편을 갈라 열심히 필드를 누비면서 땀을 흘리며 볼을 차고 있고 라인 밖에서는 감독이 소리를 지르며 훈수를 두고 있었다. “운동에는 정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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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2.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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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AI의 시대가 도래했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AI의 등장은 훗날 AI가 못(안)하는 것을 우리 인간이 해결해야 하는 다소 모순적인 세상을 살아가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갖은 우려 속 ‘지금까지는’ 인간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함에 있어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2022년 말 ‘오픈 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공개했고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을 불러왔다.챗GPT는 채팅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기술로 국내 모 유튜버는 챗GPT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등 ‘트렌드는 AI’라는 말이 어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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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1.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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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법 75조에는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없이 도로 인도의 구조나 교통과 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법으로 명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영주시의 일부 인도 곳곳에는 불법 적치물이 방치되어 시민들의 안전과 통행에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장날인 5일과 10일 원당로 일명 번개시장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엉켜 시민들의 통행 장애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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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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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공제’(同舟共濟)는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 는 뜻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사이이므로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말이다. 손자(孫子)의 ‘구지편’ 에서 유래된 이 말은 옛 중국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서로 미워했지만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 서로 오른손과 왼손처럼 도왔다는 뜻이다.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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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4.0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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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청 사업부서인 건설과 하천과 건축과 도시과 그리고 수도사업소와 환경사업소 19개 읍·면·동에서 발주한 크고 작은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이 도가 넘는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또 환경관리보존과 폐기물 처리에서도 위법 사항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나를 잘하면 200%의 성과를 볼수 있지만, 하나를 잘못 할 경우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것
기자수첩
조봉현 기자
2023.11.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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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답족백(洗踏足白)이란? "상전(上典)의 빨래를 발로 밟아서 빨아주다 보면 종의 발 뒤꿈치가 희게 된다"는 의미다. 즉, 애초 자기에게 특별히 이득이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나 남을 위해 성심껏 일하다 보면 자신도 성장(成長)함을 뜻한다. 중국인 연구자 황소하(黃少霞)의 논문에 의하면 세답족백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우리 고유의 성어다. 기독교에서 남
기자수첩
대경일보
2023.06.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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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조(共命之鳥)는 함께 공(共), 목숨 명(命), 갈 지(之), 새 조(鳥) 풀이하면 연기(緣起)적 공생(共生)관계를 망각하고 상대를 공격하다 보면 함께 다 죽는 어리석음을 지적한 말이다. 공명조는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 달린 불교 경전 속 상상의 새다. 두 머리의 새는 하나뿐인 몸의 주인이 되려 싸운다. 두 머리 중 하나라도 사라지면 모두 죽게 된다는
기자수첩
정철규
2023.03.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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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5일 파이낸셜뉴스 등에 '발렌타인데이에 전교생에게 꽃 선물한 쏘스윗 소년들' 이라는 마음이 따뜻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떴다.미국 캔자스주 올레이스의 한 중학교에서 세명의 남학생이 교내 모든 여학생과 여직원에게 발렌타인데이 꽃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이 남학생들은 등교 시간에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오늘을 특별하게 느끼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분홍색 카네이션을 건넸다.한 명 한 명 꼼꼼하게 꽃을 전달한 덕에 270여 명의 여학생과 70여 명의 여직원 모두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됐다. 이들은 남직원들에게도 꽃
기자수첩
권수진 기자
2023.0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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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예천군수가 군민은 물론 언론인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해 올해 초 '홍보소통담당관'직을 신설했다. 5급 사무관이 담당관직을 수행하며 산하에 보도지원팀·홍보미디어팀·전산정보팀 등 3개팀이 있다. 그런데 기자들과 소통해야 할 이들의 업무가 '갑질 자리'로 돌변했다. 본지가 지난달 27일 자에 보도한 "예천군청 공무원 2명이 지난해 출향
기자수첩
조봉현
2023.02.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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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해’를 뜻하는 2023 계묘년(癸卯年)의 새 아침 설날이 얼마 전 지나갔다. ‘계묘년’은 60간지의 40번째 해이다. ‘계(癸)’는 흑이고 ‘묘(卯)’는 토끼를 뜻하므로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린다. 토끼의 이미지는 순하고 귀여워 보이지만 영특한 면이 있어 예로부터 영리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중국 속담에 '토끼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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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일보
2023.0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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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狡兎三窟)은 사기(史記) '맹상군 열전'(孟嘗君列傳)에서 유래한 말로써 ‘위난’(危難)을 막기 위해 구멍 3개를 만든다’는 말이다. 안전을 위해 미리 몇 개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교토유삼굴근득토기사이’(狡兎有三窟僅得兎其死耳)의 문장을 줄여서 ‘교토삼굴’(狡兎三窟) ‘토영삼굴’(兎營三窟)이라고도 한다. 즉, 사람이 난관을 극복하
기자수첩
정철규
2023.01.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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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하사(鯨戰鰕死)는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 강한 자 끼리의 싸움에서 약한 자가 끼어 있어 아무런 관계없는 약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는 뜻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을 한역으로 경투하사(鯨鬪鰕死)라고도 한다. 17세기 후반 조선 문인 홍만종(洪萬鍾)이 완성한 순오지(旬五志)에는 당시 사용하던 속담 130여 종이 실
기자수첩
정철규
2022.1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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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위감(以古爲鑑)은 '정관정요(貞觀政要)' 위징전(魏徵傳)에 나오는 말로 ‘옛 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역사를 많이 알고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는가 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이고위감(以古爲鑑)이다. 지난달 29일 핼로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이
기자수첩
정철규
2022.11.06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