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힌남노 '동남부 북동진 관통' 경로 밟나?
10월 4~6일 제주도~부산~울산~경북 포항 등
동남부 일대거쳐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전망 나와

17호 태풍 '제비'도 발생... 한반도 영향 없을 듯


최근 서태평양에서 열대 폭풍들이 잇따라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17호 태풍 ‘제비’에 이어 주말 사이 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발생했다.

특히 끄라톤은 제주도를 비롯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돼 기상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끄라톤(Krathon)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태국이 제출한 태풍 명칭으로, 열대과일 '산톨'을 가리킨다.

기상청 28일 오전 10시 30분 발표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 28일 오전 10시 30분 발표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괌 북쪽 약 5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가을태풍 ‘제비’가 북진과 북서진을 거듭하며 10월 1일 오후 도쿄 먼바다를 지나친 뒤 북동진하고 10월 2일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태풍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영향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주말 사이 제39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 뒤 징검다리 연휴를 맞는 다음 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상청은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39호 열대저기압부가 태풍 끄라톤으로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현대 태풍 끄라톤은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초속 15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당분간 북서진한 후 대만에 접근할 예정이다. 10월 1일부터는 북동진으로 방향을 바꿔 대만 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끄라톤의 강도는 '중'에서 '강'으로 상승하고, 10월 2~3일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서쪽 사키시마 제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와 일본기상청 예보는 이와 일치하고 있다. 

태풍 끄라톤의 북동진 경로를 연장하면 제주도와 대한해협, 부산 등 동남부 지역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한미일 기상당국 공식 예보 '닷새치' 이후를 전망하는 다른 기상모델 예상에서 확인된다.

10월 3일 개천절 이후 예상경로와 관련해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태풍 끄라톤이 제주도 동쪽이자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통과, 부산~경남 거제 일대를 통해 한반도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다른 기상모델들과 종합하면 10월 4~6일 우리나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북 포항 등 동남부 일대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로는 2003년 14호 태풍 매미와 2022년 포항 등 경북 지역을 강타한 태풍 흰남노와 유사한 패턴이다. 

기상청은 "현재 이동 경로는 유동적이다. 앞으로의 태풍 발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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