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사고·산사태 대책 급선무
최근 폭우로 지반 약해지면서
일주도로 위 연일 산사태 덮쳐
절벽 많고 연질 바위 섬 특성상
사전 예방작업 펼쳐도 역부족

"비만 오면 또 언제 어디서 무너져 내릴지 불안불안 합니다"

최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경북 울릉군의 울릉일주도로에 낙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울릉일주도로에서 발생해 울릉군이 중장비를 동원해 낙석을 치우고 있다.이곳에서는 22일 저녁 낙석이 발생해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울릉군 제공.
23일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울릉일주도로에서 발생해 울릉군이 중장비를 동원해 낙석을 치우고 있다.이곳에서는 22일 저녁 낙석이 발생해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울릉군 제공.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34분쯤 울릉군 북면 천부리 울릉일주도로 삼선터널 죽암방면 출구 130m 지점 산에서 500여t의 낙석더미가 일주도로를 덮쳤다. 

울릉군은 낙석사고가 발생하자 도로를 통제하고 23일 오전 8시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6시쯤에는 울릉도 섬 일주도로 중 가장 중요한 간선도로인 울릉읍 도동리 삼거리(저동방향)에 토사가 흘러내려 차선 한 방향이 덮어 울릉군은 신속하게 굴삭기를 투입해 같은 날 오전 9시쯤 완전히 제거했다.

앞서 21일 오전에도 이곳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울릉일주도로 선창~죽암마을 구간에 35t 규모 낙석이 발생했다.

이때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동안 통행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월 6일에는 북면 일주도로 인근 산에서 돌이 떨어져 관광버스 지붕 을 뚫고 떨어져 낙석 파편에 맞거나 놀란 관광객 3명이 치료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2일에는 울릉도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의 머리 부분 400t에 달하는 바위가 무너지며 차량과 관광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캠핑하던 남녀 4명이 부상을 입었고 낙석으로 차량 1대도 파손됐다.

같은해 9월 24일에는 일주도로 현포리 노인봉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석 3만 1000t이 쏟아져 내려 도로시설이 60m 파손됐으며, 그해 7월 14일에는 울릉군 서면 남서터널 인근 도로에 130t가량의 대형바위가 낙석방지망을 뚫고 떨어져 2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울릉도에서 산사태와 낙석 사고가 잦은 것은 섬 자체가 화산섬이라 지형 특성상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많고 산에 있는 바위들도 모두 연질이라 비만 내리면 지반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오랜 풍화 작용으로 지표면 토사가 밀리는 경우가 많아 낙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군은 도로에 바위를 막는 피암터널이나 낙석방지망 등을 설치했음에도 사고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석 사고와 관련 도동읍에 거주하는 50대 주민 A씨는 "잦은 낙석사고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산사태와 낙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위험 구간뿐만 아니라 일주도로 전체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낙석은 최근 많은 비가 계속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파손된 낙석방지망은 예비비를 확보해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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