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호 화가(근석당조형예술연구소 대표)

▲ 남학호 화가(近石堂조형예술연구소 대표)
▲ 남학호 화가(近石堂조형예술연구소 대표)

 

   
▲ 남학호 작 '석접'

조약돌, 자연이 만들어낸 작은 조각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어떤 이의 손길을 거치면 더 큰 예술로 거듭난다. 이 작은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을 우리는 ‘조약돌 화가’라고 부른다. 그들은 평범한 돌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자연과 인간의 창의력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만들어간다.

조약돌은 돌을 단순한 캔버스로 사용한다. 그들은 돌의 형태, 색감, 질감을 존중하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어떤 이는 돌의 모양에 맞춰 동물이나 인물을 그리며, 또 다른 이는 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작은 돌 하나하나가 그들 손에서 독창적인 작품으로 변모하는 순간, 우리는 그 돌이 단순한 자연의 일부를 넘어 예술의 일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예술의 매력은 그 소박함에 있다. 대형 캔버스나 화려한 색감, 복잡한 기법 없이도 조약돌 화가는 자연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그것을 담아낸다. 이는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필요로 하며, 조약돌 화가들은 대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연의 일부인 돌을 이용해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조약돌의 작업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돌의 선택부터 그림의 구상, 그리고 세밀한 작업까지, 작은 공간 안에 세상을 담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섬세한 손길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이제 조약돌 예술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조약돌 화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반영한 작품으로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예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조약돌의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는 자연의 작은 부분에서도 무한한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은 예술작품들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은 메시지로 다가오게 된다. 나는 고향이 영덕이다. 내 고향 영덕의 조약돌에 고향의 정취를 담아낸다.

영덕의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물결에 다듬어진 조약돌들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평범해 보이는 조약돌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고향의 정취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작은 돌 위에 담아내며, 특별한 방식으로 고향을 기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조약돌은 단순한 돌이 아니다. 그것은 고향의 역사를 간직한 작은 조각이자, 내가 어린 시절부터 느껴온 영덕의 바람과 파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예술의 재료이다. 나는 이 조약돌을 통해 사랑하는 고향의 모습을 담아내며, 조약돌 하나하나에 영덕의 이야기를 새겨 넣었다.

작업은 조약돌을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영덕 해안의 다양한 돌 중에서 고유한 색감과 형태를 지닌 돌들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돌의 자연스러운 곡선과 질감이 나의 영감이 됐다. 이후 돌 위에 영덕의 풍경과 일상, 그리고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들은 조약돌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한 예술적 표현이 조화를 이루며, 작은 공간 안에 거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나의 작품 속에는 영덕의 바다, 파도, 산,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영덕의 푸른 바다와 함께 자란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돌의 자연스러운 형태는 파도에 깎인 바위나 어촌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고, 그 위에 그려진 섬세한 그림은 영덕의 일상을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게 전달한다.

조약돌 그림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내가 느끼는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다. 나의 작품을 접하는 이들은 영덕의 바람과 파도의 소리를 느끼며, 그 안에 깃든 따뜻한 감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조약돌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고향의 정취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조약돌 작품을 통해 고향 영덕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하며, 조약돌 예술을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약돌에 담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고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자연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나의 조약돌 작품이 고향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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