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도중 불과 400m 거리에 총격 발생"
용의자, SNS에 "트럼프 사라지면 기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과 400m 거리에서 소총을 겨누던 58세 남성 용의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TV 토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TV 토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AP연합뉴스

 

대선을 불과 51일 앞두고 대통령 후보가 신변의 위협을 받으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의 극심한 분열 양상 속에 초박빙 판세로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CNN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5번홀에서 6번홀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비밀경호국이 미리 앞선 홀을 점검하던 중 골프장 외곽 울타리 사이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것을 발견하고 그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던 곳과는 불과 400미터 거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은신이 발각되자 총기를 두고 수풀에서 빠져나와 SUV차량을 타고 달아났는데, 현장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발견됐다.

도주한 용의자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자동차와 번호판 사진을 촬영해 인근에서 검거됐다.

CNN은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무장한 인물이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다고 믿고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 중이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건설 노동자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에서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고 미 CBS는 전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범행동기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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