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타석부터 3루타 1타점 
경기 때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 선보여
KBO 규정 상 포스트시즌 출전 불가

삼성라이온즈 양도근이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3루타 1타점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양도근이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3루타 1타점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부상 및 체력 관리가 필요한 프로야구 막판, KBO리그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2000년대생 신예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 중 삼성라이온즈 신인 내야수인 양도근(21)이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도근은 수원 장안고와 강릉영동대를 거쳐 올해 육성선수 신분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2군 퓨처스에서 시간을 보낸 양도근은 손목 부상으로 빠진 이재현의 대체 자원으로 점 찍히며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첫 엔트리 등록에 대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도근은 긴장감 넘치는 데뷔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1군 첫 타석에서 3루타 1타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특히 양도근은 KBO리그 역사상 1군 무대에서 첫 타석에서 3루타를 기록한 8번째 선수로 기록되며 이창열 이후 10년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양도근은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1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애매한 타구를 환상적인 슈퍼 캐치로 아웃 처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뿐만 아니라 6일 부산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6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1루주자 박승욱이 런다운에 걸리자 주자를 몰고 가던 박병호의 공을 받아 박승욱을 잡아낸 후 재빨리 홈 쪽으로 공을 던져 윤동희마저 태그아웃 처리했다.

양도근의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양도근은 5대2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기습적인 번트안타로 1루주자를 2루에 보내고 자신도 살아나며 찬스를 이어갔다. 

삼성은 이어진 1사 만루에 찬스에서 이재현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2루수 류지혁까지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2루수로도 경기에 나선 양도근은 8일까지 총 6경기를 나섰고, 이 중 5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0.286(14타수 4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양도근이 공백을 메운 사이 최근 손목 통증이 있었던 이재현이 경기에 다시 나섰고, 류지혁도 1군에 복귀했다.

어깨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외야수 김영웅도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신인의 패기로 리그 막판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양도근이지만 가을야구에 함께 가지 못하는 상황에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국내 선수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기 위해서는 7월 31일까지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야 했는데 양도근은 올해 8월 29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삼성 팬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도근의 앞으로의 성장과 활약 여부에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양도근이 부상 선수 공백을 잘 메워준 가운데 삼성은 2위 수성에 나선다. 삼성은 오는 11, 12일 한화, 14, 15일 SSG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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