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불교 서명종(西明宗) 원법사 운보 큰스님


본지는 대한 불교 서명종 원법사(경북 포항시 신광면 소재) 운보(雲步) 큰스님(사진)을 만나 최근 포스코 노사 간 임금협상 등 문제로 대립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분쟁(紛爭)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그 해법과 포스코와의 인연에 대해 말씀을 들어봤다.

다음은 운보(雲步) 큰스님과 일문일답

-대한 불교 서명종 원법사 유래에 대해
대한 불교 서명종 원법사는 유식학(唯識學)의 대가이신 신라의 원측(圓測, 613~696) 문아 대사를 종조(宗祖)로 모시고 유식학의 핵심 사상이 담긴 해심밀경(解深密經)을 소의 경전(所依經典)으로 하고 개산조(開山祖)는 운보 큰스님이시며 2000년 비학산 신광 곡령골에 천막 법당을 세우고 운보 종정예하께서 산문을 열었다. 이후 원법사는 지역의 아픔과 어두운 곳을 부처님의 자비로 밝히기 위해 소외된 이웃에 ‘자비의 쌀 나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이재민 돕기 성금 전달, 급식 봉사, 장학회 활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

대한 불교 서명종은 이념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고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오늘날 원 측 대사의 회통적, 융섭적 불교사상을 좇아서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다툼이 없는 대불 국토(大佛國土)를 건설하는데 그 뜻을 두고 있다.

-포스코 노사 간 대립과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이 있다면
포항제철소는 절대 멈춰 서는 안된다. 포스코는 포항의 자긍심이자 생명줄이다. 노사갈등은 반드시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 포스코의 고로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종교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노사 간 대립과 갈등은 화해와 화합으로 실마리를 풀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포스코와의 인연에 대해
포항에서 불법을 펼친 지 올해로 어언 20여년이다. 포항시민으로서, 지역의 기둥 역할을 해온 포스코에 시련이 다가올 때마다 평화를 빌어왔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당시 주지 해운 스님, 신도들과 밤새 3천명분이 넘는 인절미와 팥죽을 만들어 포스코 직원들에게 두 차례 전달했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지주사 문제로 갈등을 겪었을 때에는 포항시와 포스코 상생을 위한 100일 특별기도를 봉행했다.

내가 만난 포스코 직원들은 누구보다 제철소를 사랑하고, 또 산업역군으로서의 책임감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설비가 멈추면 가장 마음 아파할 사람들이다. 이런 직원들이 몇 달째 파업을 논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불교에서 평화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자비심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면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 직원들이 부디 평화로운 상생의 길을 찾아가길 깊이 기도하고 축원한다.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큰 기둥이자 한국경제의 버팀목이고, 국민과 포항시민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포스코 직원들이 대화와 화합으로 평화롭게 갈등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모두 많은 관심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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