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티켓 비싸다'라고 발언한 최민식을 공개 비판한 카이스트 교수의 발언이 화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석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민식이 “가격 좀 내리세요. 영화 한 편에 1만 5천원이다. 이 금액이면 집에서 OTT 를 보지, 발품 팔아서 극장까지 가겠나? 나라도 안 간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들이 죽다 살아났으니까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말했다. 손석희도 “비싸긴 하다. 둘이 가면 3만원”이라며 호응했다. 이 말을 개념 발언이라 하자,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말이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며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냥 무지한 소리”라며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어난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 팬데믹 기간 중에 영화관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 기부라도 했었나?"며 비판했다.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서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오르고 최저 임금이 올라 하다못해 극장 청소 인력의 인건비도 올랐다. 영화 판권도 있다"고 짚었다.

그가 언급한 대목 중에서 “세상에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했다. 경영의 절박함과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남의 아픔은 안중에도 없고 인기에 영합하여 사회정의 투사라고 불리며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이들을 흔히 보게 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의 발언을 지지하는 이유가 민주주의는 시장경제 논리가 아닌 그 누구의 강압과 억압에 의해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부이든, 권력기관이든, 시민사회든, 이해를 달리하는 유관기관이든 혹은 정치적 올바름의 사상이든 그 것을 외치는 사람을 볼 때 매우 불편하다.

이 교수는 최민식을 향해 “당신들이 혜택 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만 5천 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일갈했다. 자신은 희생하기 싫고 남에게 희생을 강요만 하는 속칭 강남좌파, 사회의 진보적 이념과 생각 속에 살며 고소득 계층을 꼬집은 강단 있고 뼈있는 발언이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아무도 모르게 자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선냄비뿐만 아니라 평생 김밥을 말아 지역 주민 센터에 와서 극구 밝히지 않고 자선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들은 오히려 올바름을 주장하지도 않고 불우이웃을 위해 모두 동참하자고 가르치려하지도 않는다. 가난하지만 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 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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