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국장(상주 담당)

시경(詩經)에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말이 나온다.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인봉간난현기절(人逢艱難顯其節)’이라 매화는 혹한의 추위를 겪어야 맑은 향기를 발산하고 사람은 고난을 만나야 그 절개가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고난에서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어려움을 만나야 자신의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생은 고난과 시련으로 가득 차 있을 때가 많다.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결국에는 맑은 향기를 발산하는 성취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경한고(梅經寒苦)'는 바로 이러한 삶의 진리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다. 이 표현은 힘든 시간이 지나면 찾아오는 기쁨의 순간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인내와 희망을 주는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힘들고 지친 순간이 찾아올 때 매경한고의 의미를 떠올리면 고난에서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평상시에 훈련을 통해 단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26일 강영석 상주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설추모공원 부지 재공모 결정을 시민에게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먼저 시정의 책임자로서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사업 지연으로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부지 재공모 결정은 지역간 갈등으로 인한 추모공원 조성이 더 이상 지연되거나 표류하는 것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앞으로 부지 재공모 계획에 대해서도 “더욱 철저하고 신중한 계획과 투명한 절차에 따라 부지 재공모를 진행할 것이며 부지를 유치한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인센티브와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의 솔직한 사과 표현과 신중한 계획과 투명한 절차 공개 공약에 진심으로 찬성하고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과 동시에 타인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건전하다면 오히려 그 갈등을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거나 갈등이 있던 때보다 더 좋은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 혹한의 추위를 겪어야 맑은 향기를 발산하는 매경한고(梅經寒苦)의 의미처럼...

늘 새로운 삶을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사성어’가 사랑을 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선인들의 삶의 방식에서 현재 삶의 지혜를 강구함도 현명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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