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부국장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적막(寂寞)함 더하고
오가는 인적은 간데없고 우뚝 선 산봉우리 얼어붙은 숲만 반기네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공허(空虛)함 더하고
하염없이 울어대던 산 새소리 들리지 않고 저 높은 하늘 흰구름만 반기네

찬 바람 몰아치는 산사에 오르니 무상(無常)함 더하고
향기 품은 화사한 꽃들은 자태를 감추고 앙상한 가지들만 반기네

찬 바람아! 찬 바람아! 불고 또 불어 따스한 봄바람 산사를 휘감고 훨훨 피워 주렴아...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