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연합뉴스 
이정재.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정재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맞고소했다.

10일 서울강남경찰서와 방송계 등에 따르면 김동래 대표는 지난 6월 이정재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 이정재와 박인규 대표는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김동래 대표는 고소장에서 이정재와 박인규 전 대표가 래몽래인의 지분 취득 후 경영에 참여하면서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지만 실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정재와 박 전 대표가 애초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래몽래인이 보유한 현금 200억원을 이용해 거래정지 중인 다른 상장사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다”며 이정재 측이 당초 약속한 회사 성장에는 나몰라라하며 다른 회사 인수 작업에만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10일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법무법인 린을 통해 “김동해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은 어느 하나도 사실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입장문을 냈다. 

또, “김 대표와 공동경영을 하기로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투자계약서 전문에 ‘투자자들의 래몽래인 경영권 획득’이라고 목적을 명시했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와 미국 투자 유치는 래몽래인 인수 후 성장방안으로 고려되던 사업 아이디어였을 뿐 경영권 인수를 위한 투자의 전제조건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를 지난 9일 무고 및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이후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지난 6월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일부 래몽래인 주주들이 같은 달 이정재 측이 취득한 신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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