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비 넘은 대구경북공항

-군위 우보 단독 유치 입장→‘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도 복수 화물터미널 해결책으로 넘어
-고비 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중재와 지혜로 해결 평가

지난 4년여간 무수한 고비를 넘고 만들어낸 대구경북공항이 최근 의성의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한 반발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플랜B 발언이 돌출되면서 또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의 의성군 배치라는 대승적인 결정하에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해서 당초 건의안과 국토부 제시안에 대한 기관 간 이견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경북도는 "군 공항 건설에 매진해야 할 대구시와는 무관하다"며 홍 시장의 발언과는 선을 그었다'

지난 2016년 6월, 정부의 ‘대구공항&K-2 통합이전 계획’ 발표로 야심 차게 출발한 대구경북공항 이전 사업은, 2020년 8월 ‘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이전지로 최종 선정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수많은 고비를 넘었다.

첫번째 고비는 지난 2020년 1월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하여 군위군이‘우보’ 단독 유치를 고집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군 설득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가, 군위 현장사무소에 상주하며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전방위적 노력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게 된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이었지만 대구경북공항 성공을 위해 감수했다"고 회고 하기도 했다.

그결과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 시도의원 79명 등 총 106명이 참여한 공동 합의문을 통해 군위군과의 합의에 이르렀고, 2020년 8월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로‘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최종 선정됐다.

이처럼 대구경북공항 이전지가 확정되기까지 4년간의 긴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이철우 도지사의 노력은 극적인 지도력·타협의 결정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번째 고비는 지난 의성에 화물터미널 설치 문제 였다.

지난 2022년 8월 대구시에서 군 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2023년 8월 국토부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 이후, 관계기관 간 공동합의문에 대한 이견으로 촉발된 대구경북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로 대구경북공항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 지난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해외 주요 물류 공항 사례를 바탕으로 '복수의 화물터미널' 건설 중재안이라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 군위 쪽에는 기존 여객용 화물터미널을 그대로 설치하고 의성 쪽에는 화물전용 터미널을 설치한다는 것이었다, 대구시와 의성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이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은 단순히 한 지역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남부권 거점 산업 간 물류 구심점 역할을 통해 대구·경북 전체의 경제적 도약을 위한 필수 기반 시설이며, 지역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국가적 프로젝트인 대구경북공항 건설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대안이기도 했다.

이어 경상북도는 의성에 화물터미널 설치 대안을 검토해, 지난해 10월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께 의성지역 화물기 전용 터미널 건설을 건의했고,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화물터미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이러한 경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대구경북공항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착수된 이후, 관계기관들이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특히, 국방부는 시설 배치와 관련해 군 작전성 문제, 국토부는 항공 수요 및 화물터미널의 경제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경상북도는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과 지역의 여론 전달, 페덱스, 엠브레어, 에어인천 등 국내외 다수의 항공 관련 기업들과 MOU 체결 등의 적극적인 대처로 마침내 의성 화물터미널 건설을 국토부가 사실상 확정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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