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신한울 건설 재개에 "고사 직전원전생태계 복원"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신청 8년여 만에 허가로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울진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수원은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는 방침이다.한수원은 정식 공사에 앞서 정부 실시계획만으로 할 수 있는 터 닦기 공사를 이미 마쳐 놓은 상태다. 원안위 허가가 이뤄지면서 신속히 원자로 터 굴착 등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부지 공사와 별도로 원자로, 발전기 등 '주기기'는 이미 수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시계획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사업은 2032∼2033년까지 울진군 북면에 1400㎿(메가와트)급원전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약 11조7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원안위의 건설 허가가 정부와 업계의 예상보다 빨리 나온 만큼 완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 "고사 직전까지 갔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전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을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실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의 발전과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에 대한 대외신뢰도를 제고해 향후 체코 원전 수주를 비롯한 원전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강화해 원자력 발전소가 적기에 건설돼 안전하게 가동되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원전 생태계 강화 및 수출 활성화를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날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와 관련,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신한울 3·4호기는 전기 출력 1400메가와트(㎿)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으로 총 공사비 11조60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같은 노형(爐形)의 원전이다.

도는 이번 건설 허가가 심의 의결됨에 따라 앞으로 공사 기간 8년 동안 연인원 약 7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업체 건설 참여 우대로 경기 활성화, 인구 유입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이 적용된 신형 원자로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를 적극 환영한다"며 "조속한 착공으로 침체된 울진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호·임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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