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입지 변경은 황당… SPC구성 난항 시선 돌리는 듯” 홍 시장 신공항 발언에 직격탄

▲ 1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오후 긴급브리핑을 자청해 최근 대국경북공항 관련 홍 시장의 플랜B 발언에 반박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11일 이철우(오른쪽) 경북도지사가 박형수(왼쪽) 국민의힘 도당위원장과 함께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을 찾아 대구경북공항 의성화물터미널 입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마치 의성군 때문에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는 것처럼 비난하고 경북도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위한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는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례적으로 홍 시장의 페이스북 정치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며칠간 홍 시장의 경북도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이날 대구경북통합 회의 자리에도 대구시 관계가 일방적으로 불참하자 연휴를 앞두고 12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자청한 것이다.

이 지사는 먼저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지를 군위 우보로 옮기겠다는 발언과 관련하여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희생과 눈물 위에 현재 이전지가 확정되어 그 위치가 특별법 제2조 7호에 명시되어 있다”고 했다.

현재 특별법을 바탕으로 정부와 대구경북은 신공항 계획 수립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건설 등이 이미 추진 중에 있다.

이 지사는 “이 상황에서 신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새로운 협의가 합의가 필요하고, 국방부를 비롯하여 정부와 다시 협의해야 하며, 국회의 협조를 통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지사는 “대구시장 말 한마디로 공항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조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지사는 “복수 터미널 입지 문제는 국토부와 의성군이 당사자이지 대구시장이 길길이 화를 낼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나 경북 또는 국토부와 의성군의 입장을 존중하고 중재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12일 "최적입지가 조만간 도출될 전망이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활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국토부·경상북도·의성군 등 관계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에 대해 경제성, 항공 물류 효율성, 항공기 통행 안전성, 군 작전성 등에 대한 검토와 검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리적인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 지사는 난항을 겪고 있는 신공항 SPC 구성과 관련해 대구와 경북 의성 등이 함께 추진하는 SPC 구성을 제안했다.

따라서 사업자에게 다른 유인책을 함께 제시해 사업성을 만들어줘야 하고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부산 가덕도 공항도 사업자 입찰이 3번이나 유찰됐다. 현재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공항 신도시 건설, 철도 국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 등 대구경북 신공항 관련 사업을 묶어 패키지로 신공항 SPG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도록 대구시에 제안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렇게 될 경우 군공항 건설에 11조 5000억, 민간 건설에 2조 6000억, 공항신도시에 1조 1500억, 관광문화단지 1조 원 연계 교통만 10조 3000억 등 총 31조이다. 31조 짜리 사업을 제안해야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통합과 관련해서도 “시도지사가 둘이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 공론화가 이루어지면 시군 권한과 더불어 함께 검토해 볼 수 있는 문제지만, 홍 시장은 공론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경북도는 통합의 시작부터 시도가 함께 공동의 조직을 꾸려서 공동안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또한 “홍준표 시장은 도는 하는 일이 없다, 도를 폐지해야 한다, 대구시의 역사성이 더 깊으니 대구직할시로 해야 한다 등 경북도와 도민을 자극하는 언사를 계속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이 지사는 “도 체제 글로벌 스탠더이다. 미국이나 프랑스나 독일이나 한번 가보세요.우리 도처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나 대구시처럼 광역시로 움직이는 몇 개 도시에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글로컬 대학 4개 선정됐고, 교육 발전 특구도 8개, 기업발전특구 4개, 첨단특화산지 구미, 포항, 안동 3개는 선택되었고,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경주 안동, 울진이 포함됐고, 민선 8기 2년간 22조 8천억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주 에이팩은 여러분 다 알다시피 경북도에서 입안해서 만든 거다. 왜 도의 기능이 필요 없다고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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