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선거법 문제 없어도 잘못된 처사" 논평에
노조 "볼썽사나운 행동 다하면서…너나 잘하세요" 직격탄
민주 시당위원장 "노조마저 시장의 '꼬붕'이 되었나" 역공
노조측 "모욕적 단어로 노조 명예 훼손 용납 못해" 재반박

7일 경남 창녕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둘러싸고 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공무원노동조합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1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구시당이) 모욕적인 단어로  우리 노조의 명예를 훼손한 사안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격에 맞지 않고 결코 세련되지 못한 표현"이라면서 "우리 노조의 반박 의도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앞서 노조는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달 28일 대구시가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공무원 골프동호회에 1300만원을 지원키로 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홍준표 시장이) 선거법 위반이 문제가 되었다면 참가하는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했어야 했다" 면서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시 예산으로 시상금을 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하자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이례적으로 "정당정치와 정의를 내세우며 지금까지 온갖 볼썽사나운 행동을 하는 정치 집단의 그와 같은 논평이 과연 얼마만큼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너나 잘하세요"라며 항의성 반박 논평을 낸 바 있다.

이날 노조의 논평은 지난달 30일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간부만 참여하는데 왜 노조가 나서는지…노조마저 시장의 '꼬붕(부하)'이 되었나"라며 다시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그러면서 "사실 골프에 대해 민주당이 비난할 입장은 아니지 않은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이 쏟아질 때 몇몇 소속 의원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민주당이) 간부들만 참가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틀린 말이며 완전히 허위"라면서 "참가 대상은 대구시 모든 공무원이며 6급 이하가 50%를 넘는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번 사안을 한국노총과 공무원연맹에 공식 사안으로 전달하고, 민주당 중앙당에 공식 사과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일부 매체가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내자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 글을 통해 "한국 남녀 골프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나"라며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며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행사다.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지만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7일 정오 경남 창녕 소재 동훈 힐마루 골프 & 온천리조트에서 시 소속 공무원, 지역 8개 구·군과 대구시 편입을 앞둔 군위군청 소속 공무원 등 40여개 팀, 1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대구시 골프동호회인 이븐클럽이 주최하고 대구시는 이 동호회에 1300만원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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