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가 15일 오전 0시 방영한 'KBS 중계석'의 한 장면.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 KBS 방송 화면 캡처
KBS 1TV가 15일 오전 0시 방영한 'KBS 중계석'의 한 장면.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 KBS 방송 화면 캡처
건곤감리 위치가 바뀐 태극기가 사용된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갭처
건곤감리 위치가 바뀐 태극기가 사용된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갭처

 

제79주년 광복절 첫 방송으로 일본 기모노 차림의 배우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가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자 사과 입장을 밝혔다.

15일 KBS는 입장문을 통해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에게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KBS는 KBS 1TV ‘KBS 중계석’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녹화본을 내보냈다.

나비부인은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하도록 한 190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며,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들로부터 ‘광복절에 방영되기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시청자 청원게시판 등에는 “다른 날도 아니고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게 하느냐”, “광복절에 왜 굳이 나비부인을 편성한 건가” “국민들이 낸 수신료로 뭘 하고 있느냐”라는 등의 항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KBS 측은 “당초 지난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연기되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15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으로 대체하겠다고 알렸다.

이런 가운데 KBS는 이날 날씨 예보를 전달하면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를 송출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비판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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