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준공 목표보다 2년 연장
자재수급 난항으로 공사 지연
무리한 작업으로 사고도 발생
항로 다변화·MaaS 구축 등
경북도·울릉군 관광정책 차질

 

울릉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울릉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2026년 상반기 개항 예정이던 울릉공항의 개항이 2028년 상반기로 2년 늦춰진다.

18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경북 울릉공항 건설공사 준공 시점을 '2025년 12월 준공'에서 '2027년 12월 준공'으로 변경해 조만간 고시한다.

이에 따라 개항은 이르면 2028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공항 개항이 늦춰짐에 따라 관광객 100만명 달성을 위해 울릉공항 조기건설과 항로 다변화를 추진했던 울릉군과 경북도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과 경북도는 울릉공항 개항 이후 항로의 다변화를 위해 김포공항, 포항경주공항, 대구공항 등 국내 공항과의 노선을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다각도로 검토중이었다.

또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100만 관광시대를 대비한 방문객의 다양한 요구, 편의사항, 울릉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수단을 비롯한 관광업과 숙박업, 요식업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울릉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구축을 추진중이었다.

울릉공항 건설은 울릉군 사동리 일대 바다를 메워 길이 1200m, 폭 36m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대형 공사로 2020년 11월 착공했다. 50인승 소형 항공기 전용 공항으로, 당초 총사업비 6651억원을 들여 2025년 말 완공하고 2026년 상반기 개항이 목표였다.

하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에 철근이나 레미콘 등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계속 늦춰졌고, 결국 공항 개항 시점도 2028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또 케이슨(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거치 공사(80%)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반해 육상의 가두봉 일부를 절취해 해상에 매립하는 공사 진척이 더딘 형편이다. 각각의 공정률은 가두봉 절취 22.9%, 해상 매립 7.1%로 사실상 시작 단계다.

이 과정에서 산지 절토를 위한 산림청 허가가 지연되기도 했다.

아울러 바다를 메우기 위해 공항 공사장 인근 가두봉의 암석이나 토사를 절취하는 과정에서 소음·먼지 발생에 따른 민원으로 작업 중단이 수시로 발생했다. 굴착기 인부가 토사에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5월 8일 공항 활주로에 필요한 흙을 퍼내던 굴착기 작업자(64)가 토사에 깔려 숨지면서 당시 시공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목표 개항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이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약 두 달간 공사가 중지됐다가 7월 초에 재개됐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자재 확보나 민원, 사고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공사가 연기돼 준공이나 개항 시점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릉읍 사동리 김 모(57)씨는 "공항이 자꾸 늦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지만,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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