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 정책토론회에서 열기 후끈

▲ 2024 정책토론회 - 1부 발제(이용기 소장)

   
▲ 2024 정책토론회 - 1부 발제(강정배 사무총장)

   
▲ 2024 정책토론회 - 배예경 센터장 인사말

   
▲ 2024 정책토론회 - 권영문 경북도 장애인복지과장 인사말

경상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0일 경북도청 동락관 1층 세미나실에서 '장애인 자립 욕구에 따른 사회적 지원체계 구축'을 주제로 2024년 경상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장애인의 자립 욕구에 따른 사회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배예경 센터장은 "수년간 본 기관에서는 장애인의 욕구를 조사하고,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완전한 통합과 자립생활을 위한 제도적인 체계를 구축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부 발제는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의 이용기 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강정배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 소장은 경상북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한 '2023 장애인 자립 욕구 실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사점을 발표했다.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집을 나가면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고 살 곳이 없다'를 꼽으면서 "장애인의 자립에 필수적인 요건이 주거지원서비스와 주거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주거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과 주거용 주택 지원을 제안했다.

강정배 사무총장은 성인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주거공간에서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거 중심 지역사회 서비스인 '주거생활서비스'를 소개하며 입주지원, 주택 시설관리, 건강·취업 지원, 경제관리, 의사소통 등 제공인력의 서비스 지원 범위와 구체적인 운영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또 장애인 부모가 해야 했던 역할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토론에서는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 강창교 협회장이 좌장으로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칠곡군지부 최보영 지부장은 "장애인의 자립 지원 필요성을 느껴 지부 자체적으로 자립생활체험홈을 시행하고 있으며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밥하기부터 빨래, 청소, 금전관리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습득하여 실제로 두 분이나 완전히 자립하여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지원 없이 운영되었지만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만족하고 있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라 앞으로 자립생활체험주택의 성과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칠곡군지부 자립생활체험홈 이용인 성혜정 당사자는 "현재 4개월째 자립생활체험홈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면서 발달장애인도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내년에 완전한 자립이라는 목표가 생겼다"고 자립생활체험홈 이용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자립을 하면 더 많은 선택으로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므로 다른 장애인 당사자들도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립생활체험홈에서 본인의 자립을 도와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처럼 발달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과 자립훈련 프로그램이 더 많이 필요하고 살아갈 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자연복지재단 신경진 대표는 주거 독립을 목표로 지역사회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27살 발달장애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청년은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두레 카페에서 비장애인 직원과 함께 근무하며 급여 중 일부 저금한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주 1회는 다른 발달장애청년들과 1박 2일 자립생활체험을, 그 외에는 요가, 배드민턴, 난타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신 대표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행복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부모 동아리, 교육문화 소모임, 공동육아 소모임 등의 운영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아 부모님들을 조력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관계망과 문화적 인식의 공동체적 기반이며 곳곳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한 사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경북행복재단 김동화 연구1팀장은 장애인 자립지원체계의 과제로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건강·의료·요양·돌봄·서비스 연계 등을 통한 지원 정책 강화, 경북의 고령장애인을 담당할 부서 및 업무 배정이 돼야 할 것, 거주시설 장애인과 재가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정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법 제정, 장애인자립생활지원을 위한 공무원 증원 등 네 가지를 제시하며 발제에 대한 의견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경상북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김신애 기관장은 "장애인의 자립은 그들의 자립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하며 개인마다 다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발달장애인의 자립은 사람을 통해 지원돼야 하는데, 특히나 고령화가 극심한 경북은 돌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지원인력의 처우가 개선돼 안정적으로 인력이 보장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로 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 도내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과 실무자, 유관기관 담당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북도 권영문 장애인복지과장도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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