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부산행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부산행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6년간 명절 연휴기간 열차 승차권 40%는 예약 부도(노쇼·No Show)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4년 각각 6차례의 설과 5차례의 추석 연휴기간 발권된 KTX·새마을·무궁화호 등 열차 승차권은 총 3648만2000여장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94만3000여장(40.96%)이 구매자 예매 취소로 코레일에 반환됐다. 

코레일은 예약 부도를 줄이고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018년 승차권 취소·반환 위약금 부과 기준 시점을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늘리고 수수료도 강화했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 기차표 408만2452장 중 취소·반환된 표는 186만4000여장으로 전체의 45.68%였다. 6년 전인 2019년 설 연휴(33.19%)와 비교할 때 예약 부도율이 더 증가한 셈이다. 

취소·반환된 기차표는 재판매 과정을 거치지만 열차 출발 이후 취소·반환된 표는 재판매되지 못하고 불용 처리돼 빈 좌석으로 운행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명절 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만 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은 매번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명절 열차 승차권을 구하지 못한 못한 승객들은 스마트폰 코레일 앱(응용 프로그램) 등에 계속 접속해 취소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출발 시간이 임박해 취소되는 표를 잡으려는 것이다. 

또한, 암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는 ‘기차표’, ‘KTX’ 등을 검색하자 “추석 기차표 양도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웃돈이 붙은 암표를 구해서라도 고향에 가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다.

유상범 의원은 “명절마다 반복돼온 기차표 ‘노쇼’로 시민 불편과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며 “코레일 표준약관 개정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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