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서 3-2 역전승…벵거 통산 5번째 FA컵 우승

▲아르센 벵거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이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이 9년 동안 이어져온 무관의 아픔을 씻어냈다.


아스널은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FA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스널은 통산 11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함께 FA컵 공동 최다 우승팀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의 강호로 평가 받아온 아스널이었지만 지나 9시즌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스널이 주요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2004-2005시즌 FA컵이었다.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어온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맨유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같은 숫자다. 이외에도 벵거 감독은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3회(1997-1998, 2001-2002, 2003-2004)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고의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9년전 FA컵 우승 뒤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등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 등은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뛰어난 선수를 영입했지만 아스널은 조용했다. 벵거 감독은 비싼 돈을 주고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어린 선수들을 사들여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호했다.


맨유, 첼시, 맨시티 등 라이벌은 승승장구했지만 아스널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급기야 벵거 감독의 입지 마저 흔들리기도 했다.


결국 아스널은 지난 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메수트 외질을 이적료 5000만 유로에 영입했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 외질 효과를 누리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4위에 머물렀다.


리그가 끝난 뒤 치른 FA컵 결승에서 경기 시작 8분 만에 2골을 허용했을 때 아스널에는 무관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반과 후반 한 골씩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연장 후반 터진 결승골로 아스널은 긴 암흑기를 끝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아스널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오랜 고통의 시간 끝에 얻은 우승 트로피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 FA컵 우승은 더 좋은 일들로 이어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벵거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아스널과 계약돼 있었지만 외신에 따르면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오래 이어져온 무관의 아픔을 털어낸 벵거 감독과 아스널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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