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후루' 인기 고공행진
MZ세대 매출의 46% 차지
잦은 섭취는 성인병 유발
학교,"영양 불균형 해소 노력"

 직접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인구가 늘고있다. 김승언 기자
 직접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인구가 늘고있다. 김승언 기자
마라탕을 자주 섭취하면 성인병에 노출 될 수 있다. 김승언 기자
마라탕을 자주 섭취하면 성인병에 노출 될 수 있다. 김승언 기자

 

달콤한 '탕후루'와 화끈한 '마라탕' 같은 '중국발' 음식들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음식들의 잦은 섭취는 영양불균형과 성인병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탕후루는 다양한 과일을 대나무 꼬치에 꿰고, 과일 겉면에 설탕 시럽을 발라 과일과 달콤한 설탕이 조화를 이루는 중국 전통 간식이다.

가격 또한 3000~4000원정도에 형성돼 있어 식사 후 디저트로 먹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최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탕후루 전문점 매출은 2022년 대비 1678%, 개업을 한 곳도 1339%나 급증했다.

탕후루 전문점의 연령별 매출액 비중은 10대 9%, 20대 37%로 MZ세대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또한 10·20대 자녀를 둔 40대의 매출액 비중이 26%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적 활동이나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이 탕후루를 끊기 어려운 이유로 설탕을 섭취하면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쾌감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단음식을 찾게 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한 당류의 섭취는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소아위장병학·간 및 영양 학회(ESPGHAN)에 따르면, 설탕 일일권장섭취량으로 10~13세는 24~27g, 15~19세는 28~37g을 제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기준으로 섭취 총 칼로리의 10% 미만을 당류로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하루 권장 칼로리가 2500Kcal인 성인 남성은 약 62.5g이며, 2000Kcal인 성인 여성은 약 50g의 당류 섭취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탕후루는 코팅된 설탕의 당이 음식의 15~20g정도로 여기에 과일의 당까지 더하면 미성년자의 경우 하루 섭취량을 초과할 수 밖에 없고, 성인 또한 3개 이상 섭취할 경우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탕후루가 당뇨를 초래한다면 마라탕은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

마라탕은 중국 전통 향신료를 넣고 끓인 국물에 건두부·청경채·숙주나물·소시지·중국당면 등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특유의 얼얼함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마라탕 1인분의 평균 칼로리는 1500~2000Kcal로 이는 성인 여성 기준 하루 권장 칼로리와 맞먹는다.

또 마라탕은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고 단백질·식이섬유 함유량이 낮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마라탕 1인분 기준 2000~3000㎎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 성인 평균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 한계치는 2000㎎로 한 끼 식사를 마라탕으로 섭취하면 고혈압·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대학생 배상희(24·여)씨는 "평소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데 마라탕 만큼 끌리는 음식이 잘 없다"며 "자극적인 만큼 중독성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모씨는 "급식표를 짤 때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음식 위주로 식사를 제공한다"며 "마라탕을 급식으로 제공할 때는 반드시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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