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복원 상징’ 신한울 3·4호기 건설 본격화
원안위, 신청 8년만에 건설 허가…"최신기술 만족 확인"
2032∼2033년 완공 예상…국내 운영 원전 30기로 증가
이철우 지사 "침체된 울진 지역경제 되살아나길" 환영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이 신청 8년 만에 허가됐다. 이로써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건설이 중단됐던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안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건설 허가를 신청한 지 8년 만이다.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2016년 6월 새울 3·4호기 건설허가 이후 8년3개월 만이다.

현재 국내원전은 26기가 운영 중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새울 3·4호기에 이어 신한울 3·4호기까지 완공될 경우 국내에 총 30기 원전이 가동된다.

신한울 3·4호기는 전기 출력 1400메가와트(㎿) 용량의 가압경수로형원전(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같은 설계의 원전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2022년 7월 건설사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다시 심사 절차가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떨어졌고, 이후 원안위는 위치와 설비 기술기준, 환경 위해성, 해체계획서, 중대사고 정책 등을 검토해 이날 건설허가 결정을 내렸다.

원안위는 선행호기 안전성 심사 경험을 토대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최신 기술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선행원전과 설계 차이 등을 중점 심사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건설부지 안전성을 심사한 결과 안전성에 영향을 줄 지질학적 재해는 발견되지 않았고 지진해일 최고 해수위보다 부지 높이가 높아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KINS 심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에서 6개월간 사전 검토를 수행했으며 지난 원안위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원안위는 "건설 허가 이후 진행될 원자로 시설의 공사 및 성능 시험 등에 대해 사용 전 검사를 실시해원전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에 따라 정부와 한수원은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정식 공사에 앞서 정부 실시계획만으로 할 수 있는 터 닦기 공사를 이미 마쳐 놓은 상태다. 원안위 허가가 이뤄지면서 신속히 원자로 터 굴착 등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부지 공사와 별도로 원자로, 발전기 등 '주기기'는 이미 수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시계획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사업은 2032∼2033년까지 경북 울진군 북면에 1400㎿(메가와트)급원전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약 11조7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원안위의 건설 허가가 정부와 업계의 예상보다 빨리 나와 완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경북도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와 관련,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이 적용된 신형원자로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를 적극 환영한다. 아울러, 조속한 공사착공을 통해 침체된 울진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