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7)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 News1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잔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의미가 깊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6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아레나에서 벌어진 레버쿠젠과의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이후 3골을 내주면서 3-3으로 비겼다.

구자철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알렉산더 에스바인이 시도한 슈팅이 골대에 맞고 흐른 공이 구자철에게 향했다. 구자철은 이를 하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구자철의 발에서 골이 나왔다. 첫 골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는데 공이 구자철에게 흘렀다. 구자철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이 날 두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은 후반 12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필립 막스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했고 핀보가손이 머리로 구자철에게 패스했다. 구자철은 다이렉트 발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구자철에게 9.4점의 평점을 내리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총 6골이 나왔지만 평점 8점 이상을 받은 이는 구자철이 유일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체의 좋은 평가뿐만 아니라 이날 해트트릭은 구자철과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달성한 해트트릭은 구자철이 지난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뒤 프로 축구 무대에서 기록한 개인 첫 해트트릭이다.

그리고 이날 세 골을 추가하면서 리그 7호 골을 달성한 구자철은 지난 2011-12, 2014-15 시즌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5골)도 넘어섰다. 앞으로 9경기가 남아 있어 계속적인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또한 구자철은 해트트릭은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의 분데스리가 최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1907년 팀 창단 후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승격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5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누구도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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