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협회 포항지회 전경. /안병철 기자

포항지역 한 시각장애인 단체 소속직원이 보조금을 횡령해 포항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회(이하 포항지회) 직원 A모(52)씨가 포항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횡령해 지난 4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포항지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 포항시가 실시한 지도점검에서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의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확한 횡령 금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 추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는 이 단체에 5년 동안 총 10억 4100만원을 지원했다. 2017년 1억 8200만원을 비롯, 2018년 1억 9200만원, 2019년 2억 200만원, 2020년 2억 600만원, 2021년 2억 5900만원이다.

포항지회 회원 B모씨는 "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회가 직원들 놀이터인지 의문이 든다. 이런 횡령 사실이 있었으면 센터장이 알 것인데 (센터장이)몰랐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C씨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에서 시민들의 세금을 지원 받아 운영하면서 자신의 돈인 냥 부당 유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포항지회에서 근무하던 D씨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퇴직금을 요구했지만 포항지회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