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츠국립오케스트라 (C)Cyrille Guir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메츠 오케스트라·양인모 공연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개최








2년 3개월 동안 해외 오케스트라에게 닫혀 있던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문이 드디어 열린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 양인모’ 공연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다비트 라일란트, 2015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최초 한국인 우승자인 양인모,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가 무대에 올라 프랑스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다비트 라일란트는 작곡가의 감수성과 음악성을 잘 표현하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파리 에꼴 노르말 드 음악원, 브뤼셀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와 작곡을 전공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방송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이번 공연은 두 명의 협연자가 무대에 오른다. 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약 10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로,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며 바이올린 채널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현악 거장’으로 꼽혔다.

보스턴 글로브지로부터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내면의 진솔함을 연주로 표출해내는 매력적인 능력”이라 극찬을 받았다. 2014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에서 우승해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와 아스날 홀에서 협연한 이후 대구에서 같은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공연은 전곡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으로 이뤄진다.

포문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관현악의 혁명가로 통하는 베를리오즈의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이 연다.

이 곡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야단법석’을 기반으로 연인은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혼인하지 않다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오페라 서곡이다. 유쾌하고도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으며 낭만적인 선율이 두 연인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독일적인 형식에 프랑스적인 혼과 정신, 그리고 스페인적인 정렬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상스가 원숙기에 작곡한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이 연주된다. 이미 10대 시절에 구상을 시작해 1886년 작품을 의뢰받은 당시 15년간 갈고 닦은 상태였던 이 작품은 당해 사망했던 프란츠 리스트에 헌정됐다.

평생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로 살았던 생상스의 오르간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그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걸작들과 견줄 만한 교향곡이 없던 프랑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해외 연주단체의 공연을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은 웅장한 연주에 대한 무궁한 갈증을 느껴왔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약 2년 3개월만에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첫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이자, 2022년 대구를 찾을 명품 연주단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그동안 음반과 영상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해외 명품 오케스트라들의 공연이 드디어 재개된다. 뜨거운 열정으로 손꼽아 기다려준 대구 관객들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메츠에서 온 품격있는 연주와 뛰어난 안목을 지닌 대구 관객의 만남으로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음악적인 교류는 전 인류를 휩쓸고 간 상처를 치유하고, 어려움을 극복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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