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로에 '독도거리' 조성 꿈"

▲ 김동욱 \'독도정신\'

 

   
▲ 김동욱 \'독도우체통\'

 

   
▲ 김동욱 \'대한독도\'

 

   
▲ 김동욱 \'행위예술\'

 

   
▲ 김동욱 \'독도는 독도다\'

 

   
김동욱 작 독도 패

 

   
▲ 김동욱 \'독도수호\'

 

   
▲ 영일대 백사장에 쓰인 김동욱 작 \'안중근 의사 어록\'

 

   
▲ 김동욱 \'독도단디\'

 

   
▲ 영일만 백사장에 쓰인 김동욱 작 \'독도는 독도다\' 초대형 작품

- 독도지킴이 활동 지금까지 총 2000여회

- 독도에 직접 들어가 28회 퍼포먼스 펼쳐

- 포항의 구 도심인 중앙동 동빈로 일원에 

- 독도 상징물들 입체 그림ㆍ조각으로 장식

- 전시관ㆍ체험관ㆍ특산물판매관 등 갖춰

- 국내외 관광객 찾는 명소 만들고 싶어

- 향후 세계 각국 돌며 독도 홍보 계획도

 

"2007년 8월 15일 광복절날 독도사랑 퍼포먼스가 독도 현지에서 펼쳐졌다. 이날 포항 항구에서는 폭우가 내렸다. 그러나 독도사랑으로 똘똘 뭉친 200여명은 포항에서 해경 경비정을 타고 곧바로 독도로 달려갔다. 우리가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태극기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벌일 때 거짓말같이 비가 그쳤다. 행사가 끝난 뒤 폭우가 다시 내렸다. 이는 천우신조였다. 이날의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독도지키미 활동에 소명 의식을 느꼈다. 이후 '독도사랑 365국민본부'는 지금까지 2000회가 넘는 독도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포항 기계 출신 김동욱 서예가가 독도에 매료된 때는 18년 전이다.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2006년 어느 봄날이었다. 그는 일반적인 전통 서예를 탈피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추구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늦깎이로 다녔던 대구예술대학교에서의 4년은 학원출신에 불과했던 김동욱의 시야를 한층 넓혀주었다. 그는 그곳에서 서예 분야는 물론 예술 전반에 대한 기초 이론, 디테일한 기법, 작품의 창작·전시·보전에 관한 개념, 예술사적 흐름, 분야별 상호 관계, 예술과 철학의 의의를 정립했다.

그의 마음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현하고, 사람과 국가에 헌신하고자 하는 생각이 여물어 갔다.

그는 무엇보다도 작품 활동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자 했다. 그는 동해안 금강송 둥치 같은 대형 붓을 들었다. 캔버스 길이는 1km를 훌쩍 넘기길 원했다. 한 번 붓을 들면 며칠이고 몇 달 이고 간에 작품을 완성해 내고 싶었다.

손으로만 하는 작업도 신물이 났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손 말고도 머리, 얼굴, 가슴, 어깨, 등, 배, 엉덩이, 다리, 발과 발가락 등 온몸을 내던졌다. 그는 신라의 솔거(率居)가 황룡사 벽에 노송도(老松圖)를 그렸던 것처럼 혼을 쏟아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가 혼신을 다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은 다름이 아닌 '독도'였다. 그는 '독도 사나이'라 불리고 있고, 사람들이 '독도 사나이'라 불러주는 것을 그는 무척 좋아했다.

◇독도사랑 실천하며 청춘을 보내다

"저는 예술인으로서 문화로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다. 특히 독도 현지 행사 때 같이 입도한 사람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 독도 만세!'를 외쳤을 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한 초등학교 행사 때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작은 붓을 잡고 광목천 빈칸에 '독도 소망 글'을 정성을 다해 쓰는 모습은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

쌍산 김동욱 서예가가 독도 서예 퍼포먼스를 처음 펼친 때는 2006년 7월경이다. 그는 얼마 전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백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 주장했다는 보도를 듣자 피가 거꾸로 쏟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 시작한 '독도 지키기 퍼포먼스'는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200여회에 이른다. 이중 독도에 직접 들어가 펼친 퍼포먼스만 28회다.

천우신조는 그를 따라다녔다. 하늘도 그의 진심과 정성에 감동했는지 그는 독도 입도 100%라는 기적적인 상황을 경험했다. 독도 입도율은 동해의 거친 파도와 수시로 변하는 기상환경으로 인해 보통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도 지키기' 퍼포먼스를 포함해 그가 펼친 독도 행사는 무려 2000여회에 이른다. 이 중에서 2007년 서울광장에서 펼쳤던 퍼포먼스는 잊을 수가 없다. 그는 그때 입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온몸으로 '행위 예술'을 펼쳤다. 사람들은 그의 진심과 열성, 수준 높은 행위 예술에 큰 감동을 받았고, 그때부터 그를 '독도 사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올해 그의 나이가 고희(古稀)를 맞았다. 그러나 그때 품었던 마음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고, 눈빛은 더욱 예리하게 세계와 역사와 예술혼을 관조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8월 15일이 되면 중국과 대만을 방문해 광복절 기념 독도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독도 입도 때 수시로 500여점의 독도 작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으며, 박현진 작곡가가 작곡한 ‘독도 사나이’ 노래에 가사를 붙여 공중파 인기 프로인 ‘아침마당’에 출연해 노래도 불렀으니 진정한 ‘독도 사나이’라 불릴만하다.

◇독도 영유권 전세계에 알린다

"정부와 지자체는 독도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독도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는 굳건한 정책으로 어린이 교육 및 홍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앞장서길 바란다"

김동욱 서예가는 앞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도 독도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는 영어와 한글, 아랍에서는 아랍어와 한글,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어와 한글을 알릴 준비를 마쳤다.

이 속에는 양국이 문자로 문화를 교류하고 독도가 지리적,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그이 속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일본을 향해서는 "독도 침탈 패권적 제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그의 말속에는 일본이 침략전쟁과 불법·폭압적 식민지배를 반성하고 세계평화과 인류공영에 동참하는 상징이 바로 '독도 망언 중단과 독도 침탈 야욕 포기'에 있다는 충고가 담겨있다.

◇포항 동빈로 '독도거리' 조성 꿈꿔

마지막으로 그가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하나 있다. 그는 포항의 구 도심인 중앙동 '동빈로' 일원을 '독도 거리'로 만들고 싶다.

700~800m에 이르는 동빈로 거리 담벼락마다 독도 상징물들을 입체적인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해 쓰러져 가는 거리거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

담벼락에는 독도 형상은 물론 강치, 오징어, 괭이갈매기, 각종 식물들을 그려 넣는다. 군데군데 빈집을 활용해서는 독도 전시관, 독도 체험관, 버스킹을 위한 무대, 독도 특산품 판매관 등을 갖춰 국내외의 관광객들을 초대하고 싶다.

그는 이를 위해 독도를 상징하는 도장(서각), 티셔츠, 우산, 가방, 허리끈 등 다양한 작품들의 견본을 이미 만들어 놓았다.

이제 포항시가 답할 차례다. 포항시와 울릉군 독도와는 정치적으로 한 지역구일 뿐이 아니다. 이들은 지리적·사회적·역사적으로 운명공동체가 분명하다.

더욱이 포항시 동빈로에 품격 높은 '독도 거리'가 조성된다면,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포항과 울릉도, 독도를 잇는 관광밸트를 찾게 되고, 어린이들의 체험교육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이 독도의 영유권을 확고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김동욱 서예가가 마지막으로 이루고픈 '동빈로 독도 거리 조성사업'은 한 예술가 개인의 사업구상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포항시가 반드시 실행해야 할 필수 정책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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