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찰 적발... 22명은 구속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유통
집단 투약·환각상태 일하기도

 

태국에서 '야뱌(YABA)' 41억원 상당을 야구공 등에 담아 국내로 밀반입 후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유통한 태국인 마약사범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태국에서 '미친 약'이라 불리는 야바는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 마약으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유통된다.

태국인 마약사범들이 야구공 속에 숨겨 밀수입하다 경찰에 압수된 야바. 경북경찰청 제공
태국인 마약사범들이 야구공 속에 숨겨 밀수입하다 경찰에 압수된 야바.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태국인 마약사범 7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2명은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나머지 48명은 불구속 입건 후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인계 후 추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야구공 속에 야바를 숨겨 포장한 뒤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이들이 국내로 몰래 들여온 야바는 약 8만2000정으로 시가 41억 원 상당이다. 

이들은 밀수입한 야바를 국내 거주 전달책과 각 지역 판매책을 거쳐 경북·경기·대구·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야바를 구매한 태국인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무리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하거나 일부는 공장으로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도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밀수입된 야바 6만7000정(시가 33억 원 상당), 동시에 7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을 유통하기 직전에 압수했다. 야바 압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경찰은 야바를 국내로 반입한 태국에 있는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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