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9일(한국시간)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 스페인-칠레의 경기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뽑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칠레·왼쪽)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남미의 복병 칠레가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칠레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카를레스 아랑기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호주를 3-1로 꺾었던 칠레는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 이날 호주를 3-2로 제치고 역시 2승을 올린 네덜란드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스페인과의 역대 A매치에서 2무 8패 끝에 첫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은 충격의 2연패로 남은 호주와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1-5로 대패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며 경기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전 대회 우승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5번째다.


칠레는 전반 20분 스페인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아르투로 비달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2대1 패스로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산체스는 감각적인 침투패스로 아랑기즈에게 연결했고,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각을 좁히고 나온 것을 본 아랑기즈는 중앙의 바르가스에게 연결했다. 바르가스는 왼발로 공을 잡아놓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뽑았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중원에서 분전하면서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밀함이 아쉬웠다. 골문 앞에서 코스타의 움직임은 둔해보였고, 마무리도 부정확했다.


스페인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다시 칠레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칠레는 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45도 각도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직접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은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지만 카시야스가 쳐낸 공은 아랑기즈쪽으로 향했다. 아랑기즈는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은 카시야스의 손을 피해 골망을 갈랐다. 칠레가 2-0으로 달아나는 골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알론소를 빼고 코케를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스페인의 좋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좀처럼 추격골은 터지지 않았다.


칠레는 수비 숫자를 늘리며 지키기에 나섰고,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도 전개하며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페인은 후반 막판 몇차례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브라보 골키퍼는 후반 35분 산티 카솔라의 슈팅, 3분 뒤 이니에스타의 중거리슛, 후반 42분 다시 카솔라의 날카로운 유효 슈팅을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모두 막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사진설명)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아르엔 로벤이 19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패했던 네덜란드는 호주를 3-2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패를 당한 호주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가 승리를 챙겼지만 이날 호주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네덜란드를 괴롭히고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려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아르엔 로벤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빠른 스피드로 호주 수비진을 무너트린 로벤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허용한 호주는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드 우측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갔고 이를 케이힐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는 호주로 기울었다. 후반들어 교체 투입된 올리버 보자니치가 후반 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마일 제디낙이 골을 성공시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반 페르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기회를 잡았다. 반 페르시의 침착한 슈팅으로 네덜란드는 실점 후 4분 만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공방 속에 네덜란드를 살린 것은 20세의 멤피스 데파이였다. 데파이는 후반 23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이었다.

▲(사진설명)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조의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의 활약에 힘입어 카메룬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됐다. 카메룬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0-0의 팽팽했던 균형은 전반 11분 크로아티아 이비차 올리치의 선제골로 깨졌다. 우측에서 올라온 다리요 스르나의 크로스가 중앙의 만주키치에게 향했지만 수비수와 엉키는 과정에서 볼은 이반 페리시치에게 흘렀다. 페리시치로부터 패스를 받은 올리치는 침착한 슈팅으로 카메룬 골망을 흔들었다.


끌려가던 카메룬에는 전반 39분 악재가 발생했다. 크로아티아가 역습을 나가는 상황에서 알렉스 송이 만주키치의 등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카메룬은 남은 시간을 10명이 싸우게 됐고 이는 후반전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분 페리시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카메룬 골키퍼의 골킥을 가로챘다. 페리시치는 상대 문전까지 돌파한 뒤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카메룬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크로아티아는 더욱 거세게 몰아 붙였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주키치의 헤딩 골이 터졌고 크로아티아는 3-0으로 앞서갔다.


후반 28분 만주키치에게 행운이 따랐다. 에두아르도의 슈팅이 카메룬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골문 앞에 있던 만주키치에게 연결됐다. 만주키치는 볼을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이날 2번째 골을 기록,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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