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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유로2024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서 극적인 저력을 발휘하며 가까스로 대회 8강행을 확정지었다.

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프샬케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축구대회 16강전 잉글랜드가 슬로바키아에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해리 케인에 이어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 EPL 우승팀 맨시티의 필 포든과 카일 워커 등 최정예 멤버들이 포진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서 압도적인 전력을 갖춰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지난 1996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준결승에 오른 뒤 이후 계속해서 국제대회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2024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면모를 보이며, 토너먼트 진출국 중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슬로바키아가 주도했다. 전반 25분 슬로바키아의 공격수 이반 슈란츠가 패널티 에어리아 안쪽에서 패스를 이어받아 첫 득점을 작렬시켰다. 슈란츠는 이전 조별리그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후반 48분 잉글랜드 필 포든이 동점골을 성공시킬 뻔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슬로바키아의 저돌적이고 철저한 수비 전략은 잉글랜드의 공격진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경기 내내 잉글랜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90분까지 계속 공방을 이어가던 양팀의 경기는 서로 추가 득점 없이 잉글랜드의 패배로 굳어지는 듯 했다.

지난달 30일 또다른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가 스위스에 0대 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16강서 짐을 싼 데 이어 잉글랜드까지 일찌감치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95분 대반전이 일어났다. '21세 에이스' 주드 벨링엄이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을 작렬시키며 1대 1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신성'으로 불리는 벨링엄은 월드 클래스에 걸맞게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이어 연장전으로 돌입하자마자 무시무시한 공격 감각을 되살린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91분 해리 케인이 역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2대 1을 만들었다. 마지막 몰아친 이 두 골은 잉글랜드의 강력한 역습력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적인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상대적 약체국임에도 가공할만한 집중력을 보인 슬로바키아는 계속해서 상대를 궁지로 몰았으나, 잉글랜드의 저력 또한 그에 뒤지지 않으며 결국 2대 1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잉글랜드는 오는 7일(한국시간) 새벽 1시 스위스와 8강 경기에서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