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가두봉 절개 공사 과정
작업인부 사망사고 발생에도
바위·토사 바다로 마구 내보내
날림먼지 저감시설 안 갖추고
한밤까지 작업 계속 소음고통
폭우에도 공사 강행 안전 뒷전
주민 “소음에 잠 못 이뤄”호소

▲가두봉정상에서 무작위 사석과 토사를 통구미 해안으로 오탁방지막도 설치않고 비산먼지가 발생 하고있다.독자제공

 

   
▲대형사석을 사동쪽 공항건설현장내 무작위 굴러내리고 있다.김문도 기자

 

   
▲안전조치없이 절벽에서 작업하는 대형 건설장비.김문도 기자

울릉공항건설 시공사인 'DL E&C'가 가두봉 절개를 하면서 비산먼지 절감과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울릉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DL E&C은 지난 5월 가두봉 절개 토사면이 붕괴되면서 사망사고가 난 이후 가두봉 절개공사를 당초 설계에 따라 대형 이동장비인 텀프(25ton)를 이용해 절개물(사석·토사)을 산 아래 바다로 이동 매립하기 위해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안전이 보장되면 공사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공사 재개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DL E&C은 절개물을 사고 당시와 같이 여전히 산 아래 바다로 어떠한 안전조치 없이 무작위로 굴러 내리는 불법 공법을 지금도 강행하고 있어 눈가림씩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DL E&C가 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비산먼지 절감대책을 무시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봉우리 정상에서 절개돼 쏟아 내리는 사석과 토사로 인한 엄청난 비산먼지가 울릉도의 대기와 해양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비산이 배출되는 먼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장)은 같은 법 시행규칙에 의거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 및 필요한 조치에 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울릉공항공사 현장은 비산먼지 저감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게다가 가두봉 정상에서 굴착작업을 하고 있는 대형건설장비(굴삭기, 불도저) 조종사도 발주처와 시공사의 공기 단축 압박과 공사비 절감 강요로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안전 확보 없이 일몰 후 대형건설장비 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해 야간작업을 강행하는가 하면 우천 등 위험한 날씨에도 공사 강행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장비 조종사들의 안전문제까지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은 "무분별한 야간 공사진행으로 발생한 소음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시공사에 항의를 했으나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더욱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산먼지와 해양오염이 이렇게 심한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 공사 중 안전 소홀로 이미 인명사고가 났는데도 아무런 제재 없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특혜 의혹과 더불어 관계 기관과의 유착이 상당히 의심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울릉 주민은 "관계 기관이 인근 어업인과 지역 영세 장비업체에 대한 갑질과 민심 편가르기 등 피해는 제대로 된 소통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인 공사 강행을 묵인하는 상황"이라면서 "관계 기관을 포함한 공사 전반에 대해 정부 감사·사법기관의 대대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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