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 2편, 미국 영화 2편 흥행 대결
'행복의 나라'·'빅토리' vs '트위스터스'·'에이리언:로물루스'

통상 여름 극장 성수기의 끝물이라고 여겨져 온 광복절 휴일 주에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국 상업영화 두 편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해 빅매치를 벌인다.

영화 '행복의 나라'. NEW 제공
영화 '행복의 나라'. NEW 제공

●●행복의 나라
2012년 '광해:왕이 된 남자'로 1000만 영화 감독 반열에 오른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고(故) 이선균과 조정석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한때 개봉이 불투명 했지만 지난 6월 말 상영일을 확정 지었다.

1979년 10·26 사태 때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수행비서였던 박흥주 대령의 재판 과정 실화를 배경으로 박정희 대통령 암살과 이후 이어진 정치 재판과정을 다뤘다.
고 이선균이 상관의 명령으로 갑작스럽게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들어간 군인 박태주를, 그를 구하고자 전력투구하는 변호사 정인후는 조정석이,  전두환을 극화한 전상두 역을 유재명이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이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는 인물들로 16일 만에 단 한 번의 선고로 결정한 최악의 재판을 소재로 묵직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영화 '빅토리'.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빅토리'. 마인드마크 제공. 

●●빅토리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2023)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빅토리'는 1999년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성된 초짜 치어리더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좌충우돌을 그린 청춘 드라마로 '응답하라 1988'의 이혜리가 주연을 맡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디바의 '왜 불러', 김원준의 '쇼',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당시를 풍미했던 인기 가수들의 명곡이 19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6개월 동안 함께 연습한 배우들의 치어리딩 안무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약방의 감초처럼 개성있는 조연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영화 '트위스터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트위스터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트위스터스 

재미교포 2세로 '미나리'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정이삭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올 여름 시장에서 유일한 재난 블록버스터다.


1996년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트위스터'의 '독립적인 속편(stand-alone sequel)'으로 미국에 자주 출몰하는 토네이도를 소재로 했다.

지난 달 19일 북미 개봉 주말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지만 이후로는 다소  상황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토네이도를 좇아 그 피해를 줄여보려는 과학자와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남녀 간의 로맨스를 버무려 담았냈다.

'트위스터스'는 현재 한국 흥행 1위인 '파일럿' 제작비의 약 27배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특수 효과(SFX)와 시각 효과(VFX)로 담아낸 토네이도의 모습은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다.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에이리언:로물루스

스페이스 호러 에스에프(SF)영화의 전설인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시리즈의 7번째 영화로 1979년 개봉했던 1편(한국 1987년 개봉)과 1986년 개봉한 2편 사이의 시간을 다룬다. 

이번 영화는 1편을 연출했던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맡고 '맨 인 더 다크'의 우루과이 출신 공포영화 전문인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내 2142년,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 행성을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후 그곳에 존재하는 에이리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이 영화는 아직 시사회를 열지 않아 베일에 싸여 있지만,‘에이리언2’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혔던, 괴물이 주인공 시고니 위버의 얼굴로 다가가는 장면을 오마주한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해 전작들 못지않은 스릴과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네 편은 극장가에서 흥행 중인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과 지난 7일 개봉한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 마블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등과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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