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당신의 영화를 사랑합니다"
수상 후엔 홍상수 어깨에 기대며 활짝

배우 김민희가 제7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7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김민희와 그의 출연작 '수유천'의 홍상수 감독의 모습.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캡처.
17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김민희와 그의 출연작 '수유천'의 홍상수 감독의 모습.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캡처.

로카르노 영화제는 1946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로 매년 8월에 열리는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힌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화제에서는 기존의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성 중립적으로 최우수연기상으로 개편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홍 감독의 손을 한 번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우 김민희(오른쪽)와 홍상수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민희(오른쪽)와 홍상수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대에 선 김민희는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감사드린다.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 그 짧은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화제에 동행한 연인이자 '수유천'을 만든 홍상수 감독에게도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들 행복하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리에 돌아온 김민희가 홍 감독의 어깨에 기대며 손을 잡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희와 더불어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에게도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졌다. 이 영화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샤 감독은 최우수감독상도 받았다.

홍 감독과 연인 사이인 김민희는 영화의 제작실장을 맡아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는 올 하반기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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