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리 북면 일원에서 일주도로변 소화전을 이용해 취수를 하고 있다. 김문도 기자

   
▲낙석 사고가 잦은 일주도로에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통행마저 방해 받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문도 기자

   
▲북면 삼선암 주변에서 수영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도 인근 해상에는 수상보트가 지나가는 등 관광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김문도 기자

관광 홍보에는 열 올리면서
정작 필요한 기반시설 미비
수돗물 부족·주차난 등 몸살
어설픈 행정에 주민 고통 심화



울릉군이 최근 늘어나는 관광인프라 수요에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유치에만 신경 쓴 결과, 치유의 섬이라고 알려졌던 청정섬 이미지 퇴색은 물론 불편을 겪어야만 하는 지역민들에게서 볼멘 목소리만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8기 과제인 천혜의 관광섬 “에메랄드 울릉에 1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울릉군의 야심찬 계획이 홍보에만 치중했고 정작 필요한 기반 시설 구축에는 무관심해, 지역 주민들에게 막대한 고통만 전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울릉도는 최근 캠핑 관광객이 증가를 하면서 특정지역 공중화장실 내 수도·전기의 무단사용과 쓰레기 투기, 시설물 파손 등의 문제 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고스란히 지역주민의 몫으로 돌아가는 등 단속의 손길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북면 천부리 지역 일원은 차박을 하는 캠핑카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물론 해안서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수돗물을 사용해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군은 인근 소화전과 대형수송 장비(15ton 살수차량)동원해 수 일째 급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수기를 맞은 울릉지역은 대형여객선과 화물선박을 이용해 1일 차량 평균 70여대, 관광객 2000여 명이 입도하고 있다.

그러나 울릉 해안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는 지정 물놀이(스킨스쿠버) 구역이 없어 관광객들이 익사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무분별하게 입도하는 캠핑카는 별도 주차장이 마련 돼 있지 않아 일주 도로상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차량 속도 지연과 사고의 위험이 가중됨은 물론 해안 도로 주변이 절벽으로 이뤄져 잦은 낙석에 따른 인명사고 우려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울릉군은 단속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주민 A씨(북면 천부리)는 “외지에서 오는 일반차량이나 캠핑카는 먹을 것을 차에 바리바리 싸 들고 와 쓰레기만 버리고 떠나니 지역경제에 별 도움도 안 되고, 기존 기반시설까지 무단으로 이용하는 등 몰지각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는데도 행정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울릉군은 지역의 수돗물 사정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상수도 발원지인 북면 추산리 용출소(용출수) 물을 이용, 먹는 샘물을 개발해 시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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