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기물 보관 장소에 수족관 양수시설과 수협 면세류 급유저장소가 있다.김문도 기자 ​

   
▲ 현포항 동방파제 해양건설 자재를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김문도 기자

   
▲ 현포항내 울릉군에서 해양 폐기물을 안전조치 없이 허술하게 보관 하고 있다.김문도 기자

울릉군이 수거한 해양 폐기물을 눈가림식으로 보관·관리해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은 북면 지역 해안가 파도에 의해 밀려오는 폐기물들을 수거해 국가어항인 현포항에 보관중이다.

그런데 수거된 폐기물들은 제대로 된 안전 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지역민들은 미관상 흉칙할 뿐 아니라 악취 등으로 수개월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울릉군은 모르쇠로 일관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현포항 현장에는 스치로폼을 비롯해 폐그물이나 기타 해양 쓰레기가 모여 있으며 작은 플라스틱 같은 유해물질들이 상당수 떠다녔다.

특히 폐어망, 폐로프, 폐스치로폼 같은 경우에는 일반 쓰레기처럼 분리수거가 잘되지 않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가벼운 폐기물이 인근 지역으로 날아와 피해를 입히고 있다. 폐기물들로 인한 생태계 파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데도 울릉군은 방진덮개, 가변배수로, 침사시 등의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비가 오면 보관중인 일부 폐기물이 썩어가면서 침출수가 발생, 인근 현포항으로 유입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해양 폐기물 저장소 인근인 현포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실내 수족관 양수시설, 수협 면세유 급유 저장소 인근에는 웅포 캠핑장, 지역민과 관광객이 쉬어 가는 관광 휴게소가 자리 잡고 있다. 관광객들은 무더위에 시간이 지날수록 넘쳐나는 악취에 눈살을 찌푸리는 등 비위생 위험에 노출돼있다.

또 현포항 동방파제 화물부두는 해양 공사업체가 버리고 간 TTP(테트라포트) 외 여러가지 건설자재가 수년째 아무런 초치 없이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접안 물류하역시설인 항구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지경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주체인 울릉군과 포항지방해수청은 이런 상황을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울릉주민 A씨(북면 현포리)는 "인근 바다에서 떠내려 오는 해양쓰레기를 그때그때 처리하면 되는데 저렇게 보관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군에서 저렇게 하니 외지에서 들어와 공사를 하고 폐기물을 불법으로 버리고 간다"며 "앞서서 불법을 자행한 행정당국을 고발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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