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개인 통산 메이저 3승
"역사적 장소서 우승 ...동화같다"

 

우승 트로피를 든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든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6일(한국시간)  ‘골프의 고향’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끝난 미국에서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4라운드를 선두 신지애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등극, 우승 상금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원)를 받았다.

 공동 2위(5언더파) 신지애와 넬리 코르다(미국),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과는  2타 차.

2주 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리디아 고는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21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나 US여자오픈을 우승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둘 다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 위업을 이루게 된다.

우승이 확정되자 리디아 고는 경기 현장을 찾은 남편 정준씨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외아들인 정준씨와 2022년 1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정말 최근 몇 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16살이던 2013년에 여기서 처음 경기했다"며 "저는 그때에 비해 나이가 더 들었지만 조금 더 현명해졌기를 바라고, 가족들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는 4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12년 만에 통산 3번째 AIG 여자오픈 우승을 노렸지만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으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코르다는 13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14번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17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임진희는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10위에 올라 시즌 3번째 톱10이자 셰브론 챔피언십 8위에 이어 메이저 대회 2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신지은은 이븐파를 기록하머 공동 17위로 마쳤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셰브론 챔피언십 코르다, US여자오픈 사소 유카(일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에비앙 챔피언십 후루에 아야카(일본), AIG 여자오픈 리디아 고로 정해졌다.

5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코르다에게 돌아갔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