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125명"…철도·항공 운항 중단 속출
이틀 뒤엔 열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
비구름 여전히 남아있어 추가 피해 우려

일본 열도를 종단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를 강타한 뒤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을 향하고 있다.

3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코쿠를 지나 동쪽 일본 동쪽 와카야마현을 향하고 있다. 와카야마 현 위쪽으로는 오사카, 교토, 고베 등 간사이 지방이 위치해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강도는 사흘 전 일본 열도에 접근할 때 비해 크게 약화한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점차 세력이 약해지며 오는 2일 열대 저압부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뒤에도 일본 열도에 비구름이 많이 남아있어 그동안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물러진 지역이나 하천이 있는 곳은 산사태나 침수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인 9월 1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혼슈 중부)가 300㎜에 달한다.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와 긴키(혼슈 중서부)는 200㎜, 시코쿠는 120㎜ 등이다.

▲ 지난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산산은 지난 29일 규슈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멀리 수도권까지 비구름을 끌어들여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려 일본 각지에서는 산사태나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에 따른 피해가 잇따랐다. 

도쿠시마현에서는 무너진 2층 주택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사망했고,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다.

전날 새벽 한때는 도쿄 도심의 메구로 강에 '범람 위험정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신주쿠, 세타가야 등 도쿄도 11개 구에 피난 지시도 내려졌다.

NHK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일본에서 현재까지 사망자 6명, 실종자 1명, 부상자 125명이 발생했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주차된 차량이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미야자키 시청 제공/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주차된 차량이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미야자키 시청 제공/ 연합뉴스

도쿠시마현에서는 무너진 2층 주택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숨졌고 아이치현에서는 토사물에 쓸려 30~70대의 남녀 3명이 숨졌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에서도 각각 80대 남성 1명이 태풍으로 인해 사망했다.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의 농지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후 로이터·교도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의 농지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후 로이터·교도연합뉴스

각 지역별 피난 지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주쿠, 세타가야 등 도쿄도 11개 구에 피난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후현에는 이날 오전 9시 20분 시내를 흐르는 하천의 범람 위험으로 685세대 2049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교통 차질도 속출하고 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역과 나고야역 사이의 운행을 이날 첫차부터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규슈 신칸센은 평소대로 운행 중이며 산요 신칸센은 운행 편수만 줄였다.

아울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각각 22편, 39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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