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천부리 소재 삼선암 바위 해안에서 물놀이하던 익수자를 119가 구조해CPR(심폐소생술)하고 있다.119울릉안전센터 제공

   
▲지난 5월 삼선암바위 일주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 낙석이 천정을 뚫고 떨어진 모습.김문도 기자

울릉군이 ‘에메랄드울릉’ 도시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이에 대한 기반시설과 미숙한 행정력 인한 100만관광시대 펼치기도 전에 결국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지역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본지에서 지난달 18일자 보도내용에 따르면 지역 해안에 안전요원 없이 위험지구에서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물놀이(스킨 스쿠버)에 익사사고의 대한 지적을 했디.

이를 무시한 울릉군과 관련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지난 24일 북면 천부리 일대에서 2건의 인명사고로 1명 사망과 1명이 가까스로 구조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이날 천부리 소재 삼선암바위서 경기도 안산거주 30대 남성 2명이 '스노쿨링 중 뒤돌아보니 친구가 물에 빠져 의식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과 119 구조대가 함께 사고현장에 도착해 구조를 했으나 의식이 없어 CPR(심폐소생술) 조치 후 울릉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과 울릉군 전 지역에 걸쳐 수영금지구역 지정을 요구했다. 특히 삼선암 바위 해안과 인근도로의 낙석 위험 및 차량 간 교통사고 위험이우려돼 수차례 단속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울릉군은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물론 묵묵부답으로 일괄해 오다 이 같은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 행정의 부재와 불소통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북면 소재 지역주민은 최근 캠핑과 차박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공중화장실 내 수도·전기의 무단 사용에 대한 우려는 물론 쓰레기 투기, 시설물 파손 등의 문제, 천부리 일월 해안서 제트스키 운행, 테트라포트(TTP) 사이에서 위험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에 대한 단속 등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울릉 주민 A씨(울릉읍 저동리)는 “지역민들이 물놀이를 금기시하는 삼선암 바위 근처 해안은 조류가 가장 심한 곳이라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되는데, 휴가 성수기에 그곳을 지나칠 때는 사고가 날 것 같아 늘 염려가 되고 있다"며, "군청과 해양경찰 중 어느 기관에서 단속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5월 삼선암 인근 지나던 관광버스에 지붕을 뚫고 낙석(바위)이 떨어져 관광객 3명이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 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가 있었지만 울릉군은 어떠한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 체, 야심차게 준비하는 ‘에메랄드 울릉’ 홍보에만 집중, 이 같은 참변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