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올리브 나무가 말라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유럽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올리브 나무가 말라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김치만큼이나 유럽에서 사랑받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올리브'이다.
한국사람들에겐 피자 위에서나 가끔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생소한 열매지만, 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에선 올리브유를 사용한 요리가 많아 상당히 친숙한 재료이며 올리브를 활용한 반찬이나 안주 또는 가공식품 등이 굉장히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올리브가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하자 유럽 현지에선 각 나라마다 곤혹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스페인에서 생산된 올리브 오일은 85만1000t으로, 평년 수확량인 130만t에 크게 못 미쳤다. 스페인은 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으로, 최근 4년간 올리브 가격이 3배 가까이 상승하며 고품질 엑스트라 버진 오일 1L의 가격이 기존 5유로에서 최근 14유로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에서는 올리브 도둑질마저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남부의 작은 마을 알바이다 델 알하라페 인근에서 경찰이 불법으로 올리브를 채취하던 6명을 체포하고 465kg의 올리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현지 경찰은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수확철 올리브 절도범을 총 48명 체포했으며 추가로 371명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회수된 올리브의 총량은 213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필수 식재료인 올리브 부족 사태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지며 유럽 전역이 '올리브 파동'을 겪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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