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거부권 행사 시 배우자 국정농단 감추려는 수단"여당 퇴장에 야당 단독 의결…12일 본회의 처리 전망

1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김건희·채상병특검법에 대해 표결하려 하자 유상범 간사 등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김건희·채상병특검법에 대해 표결하려 하자 유상범 간사 등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이 11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공동 발의한 '순직해병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상병특검법) 역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이르면 12일 본회의 처리가 예상된다.

이에 반발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 표결 직전 전원 퇴장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두 특검법안을 상정하고 대체토론을 진행했으나, 특검 추천 권한과 수사 대상 등을 놓고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이 과반을 점한 안조위가 조정한 2개 특검법안은 전날 법안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내용 그대로다. 국민의힘은 안조위에서조차 제대로 된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두 특검법안은 상임위 최종 관문인 법사위를 통과한 만큼 오늘(12일)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다만 상정권을 쥔 우원식 국회의장이 미온적 반응을 보여 실제 본회의 처리 시점은 불투명하다. 예정된 다음 본회의 일자는 오는 26일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야당이 네 번째로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은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고, 민주당과 비교섭단체 야당이 이를 2명으로 추리면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야당은 대법원장 추천 인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김건희 특검법'은 수사 대상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주식 저가 매수 의혹, 인사개입·공천개입 의혹,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8가지 의혹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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