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 19골 차로 이겨야 4위 탈환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발견돼 전격적으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18일(한국시간) 열리기로 조정됐다. 4위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맨유는 더더욱 초라하고 외로운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됐다.

맨유 구단과 맨체스터 경찰은 16일 오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발견됐던 수상한 물체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폭탄이었다"고 발표했다.

탈 없이 끝났으나 발견될 당시 상황은 제법 심각했다. 애초 이 경기는 15일 오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10경기가 모두 같은 시각에 펼쳐지게 계획됐다. 하지만 맨유 홈구장에 수상한 물건이 발견돼 관중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나아가 경기가 취소됐다.

의심 물체는 올드 트래포드의 스트레트포드 엔드와 서 알렉스 퍼거슨 스탠드 부근에서 발견됐고 곧바로 보안요원과 탐지견이 동원된 수색이 진행됐다. 애초 '45분 연기'를 결정했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최종적으로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테러 등 최악의 참사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확인 결과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곧바로 맨유와 본머스 최종전을 18일 오전 4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 경기가 2015-2016시즌 진짜 마지막 EPL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맨유 입장에서는 초라한 최종전이다.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는 맨유는 18승9무10패 승점 63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맨유의 현실적 목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었는데, 티켓은 4위까지 주어진다.

현재 4위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다. 최종전에서 스완지와 1-1로 비긴 맨시티는 19승9무10패 승점 66점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가 본머스를 꺾으면 간신히 승점이 동률이 되는데, 그러나 골득실에서 너무 밀린다. 맨시티의 골득실은 +30이고 맨유는 +12다. 본머스를 무려 19골차로 이겨야 4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씁쓸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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