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과 황희찬(20·리퍼링)이 프리시즌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올림픽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이들의 골 소식이 신태용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다.

오는 8월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고민이 깊다. 신 감독은 그동안 이른 소집을 통해 조직력 강화를 노렸다. 하지만 대표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선수들은 18일 소집돼 브라질로 이동한다.

K리그에 속한 선수들의 조기 소집도 어려웠지만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일정 조율은 더욱 힘들었다. 석현준(25·포르투)과 류승우(23·레버쿠젠)는 소속팀과 조율해 대표팀과 함께 브라질로 움직이지만 손흥민과 황희찬, 장현수(25·광저우 푸리)는 다르다.

장현수는 리그 일정 탓에 브라질로 혼자 이동해야 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한 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손흥민은 30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평가전 이후에 합류, 5일 열리는 피지와의 본선 첫 경기 출전도 힘들 전망이다.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정규리그에서 활약 중인 장현수의 몸 상태는 안심 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은 상황이 다르다. 둘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훈련을 시작한 만큼 이들의 체력과 경기력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

이런 걱정을 안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손흥민과 황희찬은 같은 날 희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핫스퍼 웨이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면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연습경기이고 상대가 약체지만 프리시즌 첫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손흥민이 쉬는 동안 몸 관리를 철저히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황희찬도 오스트리아 히파흐의 린덴스타디온에서 열린 네덜란드의 강호 아약스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3 승리에 일조했다.

아약스가 주전 골키퍼 야스퍼 실레센을 비롯해 조엘 벨트만, 미첼 다익스 등 주전들을 내보낸 상황에서 터뜨린 골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신태용호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와일드카드로 선언할 정도로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공격 재능은 국내 최고"라면서 믿음을 이어갔다.

황희찬도 주전들보다 3살이 어리지만 경기력과 적극성, 투지 등으로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골은 없었지만 도움 3개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일조했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두 공격수가 유럽에서 쏘아올린 골로 오는 18일 브라질로 떠나는 신태용 감독은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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