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활용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사업…'메이드인경북' 정책 당장 전국화 손색 없어…청년TF "직접 정책화 공무원 보람과 동기부여"

지난 7월27일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팀 경쟁에서 시상식에서 본선에 오른 청년공무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소통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7월27일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팀 경쟁에서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정책을 내놓은 '호호메이커즈' 팀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대상을 받았다. 경북도 제공
지난 7월27일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팀 경쟁에서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정책을 내놓은 '호호메이커즈' 팀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대상을 받았다. 경북도 제공
지난 7월27일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팀 경쟁에서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정책을 내놓은 '호호메이커즈' 팀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대상을 받았다. 경북도 제공

 

   
▲ 지난 7월27일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팀 경쟁에서 시상식에서 본선에 오른 청년공무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소통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외국인 이주노동자들 없이는 이제 대한민국은 산업활동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경북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5600여명으로 지난해에 2배에 달한다.

이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국내 고용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열악한 주거 환경이다. 이는 경북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경북도가 올해 야심차게 시도하노 있는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가 대한민국 이주노동자들의 안정적 근로환경과 정착유도를 위한 쌈빡한 해법을 내놓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시만 받던 도청 막내들의 흐뭇한 반란이다.

아이디어벤처 구성원은 우동엽(99년생), 김혜인(95년생), 류소해(98년생) 총 3명으로, 모두 공무원 경력이 5년 이하인 신규공무원들로 평균나이 26.3세. ‘호호메이커즈’라는 이름의 TF팀으로 상반기 동안 8, 9급 공무원들 3, 4명 씩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내고 정책화하는 경쟁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들 ‘청년공무원 이디어벤처’가 내놓은 정책은 현 시점 대한민국 이주노동자 문제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주노동자 주거문제에 대해 당장 전국 어느 곳이고 적용가능한 '메이드인경북'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 받고 있다.

이주노동자 정착지원을 위해 내놓은 해법은 지역폐교를 쉐어하우스로 개조해 안정적인 정주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기존 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 간 융화를 위한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얹는 것이다.

이들은 이주노동자의 쉐어하우스 부지로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각 지역의 폐교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유휴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사회적 낭비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청년공무원벤처가 계획하는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사업은 올해 계절근로자 배정이 954명으로 가장 많은 상주시에 지을 계획이다. 사업부지인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 중동중학교 폐교지는 이미 농촌공간정비계획에 포함된 곳으로 소요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지난 8월부터 각자의 부서를 떠나 3개월 동안 정책기획관실 ‘이주노동자 쉐어하우스 TF’에 전속돼 일하면서 이미 전체 로드맵을 수립하고 경북도 교육청 상주시 등과 폐교매입 활용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했다. 동시에 기재부 농림부 해수부 등과 국비 확보 업무협의와 함꼐 10월에는 향후 쉐어하우스의 확산을 위해 도내 각 시군의 수요파악과 함께 공모도 추진한다. 11월부터 3개월 간은 기존 부서와 겸무한다.

우동엽, 김혜인, 류소해 등 경북도청 청년벤처 TF팀은 “우리들의 아이디어가 직접 정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보람도 느끼고 공무원 생활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됐다. 또한 팀장이나 과장님 없이 팀원들만의 사물실을 사용하다보니 오히려 좀더 책임감도 생기고 관련 업무도 자율적으로 서로 상의해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의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는 올해 국가직9급공무원 경쟁률이 14년만에 최저에다 전국적으로 재직기간 5년도 안 돼 퇴직한 공무원이 지난해 6600명,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사표를 낸 경우도 1700명이나 되는 상황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수직화된 조직구조와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실망감이 원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에 보람을 느끼고 높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를 도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월 청년공무원 아이디어벤처 발대식에서 “지금 MZ세대 공무원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란 소위 ‘선진국 공무원’이다”면서 “중앙집권의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지방시대로 가기 위해 청년공무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지방정부의 능력을 중앙정부에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청년공무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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