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스쿠터 몰고 만취운전 입건
소속사 측 전동 킥보드라 발표
처벌 수위 달라 사안 축소 논란
부실사과 비난에 거듭 사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져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부실 사과' 논란이 일자 8일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솔로 공연 모습.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솔로 공연 모습. 빅히트뮤직 제공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날 오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 표현한 것에 대해 "혼란을 야기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다만 빅히트뮤직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빅히트뮤직은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여러 정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해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나 슈가가 탄 기기는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있는 형태로, 경찰은 '전동 스쿠터'라고 확인했다.

전동 스쿠터는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 운전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처분뿐만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받는다. 

반면 개인형이동장치(PM)인 전동 킥보드는 음주운전시 형사처벌 없이 행정처분과 범칙금 10만원만 부과된다.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는 이처럼 처벌 수위에 차이가 있어 일각에서는 전동 킥보드라는 용어 사용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빅히트뮤직 측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며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슈가는 지난 6일 늦은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길가에서 술에 취해 전동 스쿠터를 타고 가다 넘어진 채 발견됐다. 인근에 있던 경찰이 슈가를 도와주러 갔다가,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근처 지구대로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거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슈가는 지난해 9월 군에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집해제일은 2025년 6월이다.

한편 병무청은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일과 중이 아니었으므로 별도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병무청은 이날 "해당 사회복무요원은 근무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음주 상태에서 운전,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병무청과 복무 기관은 사회복무요원들이 복무기간 중 법규를 준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복무지도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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