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물' 연예계로 확산
소속사들 "단호히 대처" 칼 빼들어

그룹 뉴진스, 트와이스, 가수 권은비도 당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국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예계도 이러한 범죄 피해 사례가 잇따르며 소속사들이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 바,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 했다.

그룹 브브걸 출신의 유정도  지난 2월 tvN '일상의 지식 : 어쩌다 어른'을 통해 "지인 제보로 내 사진이 딥페이크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딥페이크로 인한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유정은 "현재도 인터넷에 그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기분이 정말 나빴다. 나만의 일이 아니고 여성이나 남성 누구나 충분히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해 했다. 

권은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은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권은비 역시 최근 합성 음란 사진을 유포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을 고백하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달 권은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에 대한 성희롱, 인신공격성 게시물,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아티스트의 정신적 피해를 공지한 바 있다"며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다수의 게시물을 취합해 1차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미성년자 멤버들이 속한 뉴진스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6월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 및 판매하는 등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행위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딥페이크(Deepfake)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의미한다. 

보통 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꿔 실제처럼 보이도록 만든 편집물로 쓰이나, 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대거 유포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인용,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의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라고 밝혔다.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가 피해를 본 사실이 수치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라온 영상물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무려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20%), 일본(10%) 영국 (6%), 중국(3%), 인도(2%, 대만(2%), 이스라엘(1%)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다. 또한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99%는 여성이었고, 94%는 연예계 종사자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나왔으며 총조회수는 561만회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000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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