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9개 의대 중 31곳 접수
2635명 모집에 3008명 몰려
수시모집 경쟁률 ‘1.14대 1’
정부, 접수현황 이례적 공개

▲ 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이날 의과대학 증원안이 반영된 내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의료계는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가 없는 한 의정갈등이 풀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25학년도 증원은 원점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결과 첫날부터 31개 의과 대학에 모집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체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치의과대 제외) 가운데 31개교가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그 결과 전날 오후 6시 기준 모집 인원인 2635명보다 많은 3008명의 지원자가 몰려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1462명 모집 대비 1118명이 지원해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39개 의대가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29명을 포함해 총 3118명이며, 이 중 비수도권 26개 의대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1549명을 모집한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국내 31개 의과대학이 첫날부터 모집 인원을 초과한 가운데 나머지 8개교도 원서접수를 시작하거나 앞두고 있어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대 증원 백지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희대, 부산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등 7개 의대의 원서 접수가 시작됐고, 11일에는 단국대(천안)가 마지막 원서 접수 행렬에 동참한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수시 현황을 공개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의료계가 2025학년도 증원 유예를 주장하는것과 관련, 이미 의대 입시가 본격화한 상황이어서 증원 백지화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4년제 일반대 197개교가 참여하는 법정 협의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도 이날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운영 관련 입장'을 내고 "일정에 따라 입시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규모가 변경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우려를 주고 있다"며 "대교협에도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시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 발표된 모집요강에 따라 입시가 진행되지 못하고, 모집일정이나 인원 변경 등 주요내용이 바뀌게 되면, 이는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일정에 따라 입시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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